[칼럼] 자궁근종 치료, 복강경·로봇수술·하이푸의 특성
[칼럼] 자궁근종 치료, 복강경·로봇수술·하이푸의 특성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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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 최상산부인과의원 원장
최동석 최상산부인과의원 원장

최근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명의’ 콘셉트로 자궁난소 질환과 관련해 김미란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가 등장하여 화제가 됐다. 특히 자궁근종 치료법으로 로봇수술이 언급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혹이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이중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자궁적출술 외에 일부 수술 및 비수술들은 가임력, 즉 자궁을 보존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한 자궁근종 치료법으로는 개복술과 복강경, 비수술적 치료인 하이푸가 있다.

개복술은 말 그대로 창을 크게 내는 것이며 복강경은 작은 구멍을 내 수술을 진행하는 치료법이다. 개복술과 복강경은 자궁을 보존할 수는 있으나 전신마취, 개복, 흉터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수술 시 자궁 훼손이 일어날 경우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복강경의 경우 수술 주체가 사람이냐, 로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방송에서 언급된 로봇수술은 자궁근종을 ‘로봇’이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는 담당 의사가 수술용 카메라를 통해 원격조종 형식으로 로봇의 팔을 빌어 수술하기에 정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로봇 또한 사람이 조정하는 것이기에 담당의의 노련함과 더불어 시술 경력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자궁 보존 중심의 치료법인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의 열을 해당 병변에 조사해 괴사시키는 방식으로 개복이나 흉터의 부담이 없어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이푸의 경우 시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술 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에 정확한 진단과 정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자궁근종 하이푸 전 검사로 초음파와 MRI가 있는데 자궁은 골반 깊숙이 있는 장기이므로 질이나 항문을 통한 초음파가 복부초음파보다 더 정확하다. 초음파보다 검사 시간은 더 걸리지만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 과정을 설계하고자 한다면 MRI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하이푸도 환자에 따라 시술이 어려운 경우가 더러 있다. 복부 지방이 너무 두껍거나 복부에 상처 및 수술 흔적이 많을 경우 혹은 해당 근종에 수분이 과다하게 많거나 혈관이 발달해 있으면 시술 시간이 길어지거나 시술 횟수가 증가할 수도 있다.

자궁근종은 30~40대 여성 10명 중 3명에게서 발생될 정도로 흔한 병이다. 치료가 필수인 것은 아니나 증상이 심해지고, 임신과 출산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에 치료 전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자신의 상태 및 가임력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 원장(최상산부인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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