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육아하는 부모의 삶을 더 편하고 멋지게”
[인터뷰]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육아하는 부모의 삶을 더 편하고 멋지게”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2.01.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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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하며 겪은 어려움들 직접 개선하고자 제품 개발에 매진
디자인 및 소재부터 패키지까지…“더 월등한 품질이어야 해”

[베이비타임즈=송지나 기자] 삶 속에서 한 번쯤은 어떤 상황이나 제품에 불편을 느껴 ‘더 편리하게 바꿀 수는 없는 건가?’ ‘이런 제품이 있다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새로운 제품 개발에 도전하는 이들은 아름답다. ‘코니바이에린’(Konny by Erin) 임이랑 대표도 이런 도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어냈다.

코니바이에린은 글로벌 육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육아 부모와 아기를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첫 도전은 임이랑 대표가 육아하면서 겪은 아기띠의 불편함을 직접 개선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지금도 그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임 대표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마다 좀 더 편하고, 더 좋은 품질의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이 회사 제품이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고, 현재는 전 세계 7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7년 설립 이후 성장을 이어가며 조직 규모도 32명으로 커졌다. 시작할 당시 경력보유 여성 인재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했고 현재도 90% 이상의 직원이 여성인 여성 주도적 기업이기도 하다.

육아 부모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해 그들이 ‘나다움’을 유지하며 멋진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많은 도움과 관심, 격려가 필요한 사람이 바로 부모들…‘나다움’을 유지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멋진 육아를 할 수 있게 돕고파”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
코니바이에린 임이랑 대표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베이비타임즈 독자들에게 인사 말씀과 함께 대표님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코니바이에린의 대표를 맡고 있는 임이랑이라고 합니다. 6살, 2살 두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이자, 집에서 일하는 워킹맘이에요.

Q. 대표님이 운영하고 계신 ‘코니바이에린’(이하 코니)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A: 코니바이에린은 부모의 삶을 더 쉽고 멋지게 만드는 브랜드에요. ‘코니아기띠’와 ‘코니 롤링 턱받이’로 많이들 알고 계실 텐데요. 출산한 여성을 위한 옷인 ‘코니 맘스웨어’를 비롯해 아기띠 워머, 풋워머, 보넷, 내복, 수면 조끼, 키즈로브까지 육아하며 필요한 여러 제품을 코니만의 시각으로 디자인해 선보이고 있답니다.

제가 직접 두 아이를 기르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제품들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가장 좋은 소재를 사용하는 건 물론, 실이나 라벨, 부자재까지 모두 무형광을 사용해요.

또한 실용성과 디자인, 색상까지 요즘 부모들의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니바이에린 로고
코니바이에린 로고

Q. 브랜드 이름인 ‘코니’에 특별한 뜻이 있나요?

A. 많은 분이 여쭤보시는데, ‘코니’라는 브랜드 이름은 저희 첫째 아이의 태명인 ‘맑음이’를 저희 남편과 줄여 부르던 ‘말쿠미’, ‘쿠미’에서 비롯했어요.

첫째 아이를 기르면서 제품을 기획했기 때문에 아이를 상징하는 모티브를 브랜드에 반영하고 싶어서 ‘쿠미’라는 이름을 생각했는데, 경북 구미시가 비슷한 이름을 상표 등록해 뒀더라고요. 결국 ‘쿠미’를 포기하고 비슷한 ‘코니’로 이름을 정하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더 대중적인 이름이 탄생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특별히 구미시에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웃음))

Q. 코니는 아기띠 제품이 특히 유명한데요. 제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첫째 아이를 낳고 목디스크가 급성 파열돼서 환자처럼 누워있었거든요. 그때 아이를 쉽게 안을 수 있는 장비가 절실했는데 저에게 딱 맞는 아기띠가 없더라고요.

코니아기띠는 제가 저희 아이를 더 편하게 오래 안기 위해 시중에 있는 유명한 제품들, 신기한 제품들은 모두 써보고 기획했어요. 목에 무리가 안 가게 하중이 분산되는 건 물론, 가볍고 수납도 쉬워요. 다른 아기띠와는 달리 착용했을 때 스타일적인 자괴감도 없고요.

천과 실로만 이루어진 아기띠라 ‘세상에서 가장 심플한 아기띠’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해요. 착용자가 나다운 육아를 할 수 있게끔 소재별, 색상별 디자인이 22가지나 되고요.

이런 심플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높이 평가받아 2020년과 2021년 세계 제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과 본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어요.

코니아기띠 오리지널
코니아기띠 오리지널

Q. 아기띠 외에도 엄마의 패션을 생각한 코니의 제품이 또 있죠?

A: 아기띠만 착용하면 좋은데, 날씨에 따라 그 위에 걸쳐야 하는 외투들이 필요해요. 근데 일반 성인 외투는 아기를 안고 입으려면 지퍼라 안 잠기거든요. 또 아기띠용 외투를 착용하려면 거추장스러운 건 물론 스타일이 무너지고요. 그래서 아기띠 외투로 ‘아기띠 워머’와 ‘아기띠 트렌치’를 출시했어요.

추가로 제가 두 아이를 1년여 남짓 수유를 했는데요. 시중에 나와 있는 수유복들이 수유하기 편하지 않더라고요. 소재도 두 번 세탁하면 헤지거나 미어질 정도로 저가이고, 수유복 자체가 ‘나 수유복입니다’라고 너무 대놓고 광고하는 것처럼 못생겼고요. 이런 불편함을 생각하며 코니맘스웨어를 만들었어요. 수유할 때는 편하고 예쁘게 수유하고, 수유가 끝나면 계속 홈웨어로 입을 수도 있는, 수유복처럼 생기지 않은 옷이에요.

Q. 코니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베이비 라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A: 네, ‘코니 롤링 턱받이’를 시작으로 걷기 전 아기들을 위한 털부츠 양말인 ‘코니 풋워머’, 방한용 보넷과 모달로 만든 내복, 잘 때 이불 대신 입는 옷인 ‘코니 드림수트’, 가볍게 걸칠 수 있는 극세사 조끼를 출시했고요. 가장 최근에는 목욕 후 입는 수건인 ‘키즈로브’와 ‘후드타올’을 출시했어요.

코니 이지바스 후드타올(왼쪽)과 이지바스 키즈로브
코니 이지바스 후드타올(왼쪽)과 이지바스 키즈로브

Q. 베이비 라인 신제품 중 자랑하고 싶은 제품을 꼽으면요?

A: 최근에 나온 ‘코니 이지바스 후드타올’과 ‘코니 이지바스 키즈로브’요. 6살, 2살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으로서 제품을 개발하던 과정부터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잘 쓰고 있는 제품이에요.

아이가 목욕하고 나오면 항상 맨몸으로 도망가서 감기 걸릴까 노심초사했었거든요. 놀고 있는 아이를 로션 발라서 기저귀 채우고 옷 입히느라 진땀 뺐는데, 후드타올을 개발하면서 목욕 후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소재도 여러 번 테스트를 거쳤고, 제품의 핏도 6개월간 저희 아이에게 직접 입혀보면서 여러 번 수정해 완성했고요. 얼마 전 5성급 호텔에 놀러 갔었는데, 거기에서 팔고 있는 키즈 로브 굿즈보다도 훨씬 좋은 퀄리티라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웃음)

안감은 밤부 코튼으로 흡수력도 좋고 정말 부드러워서 아기들 몸에 있는 물기를 빠르게 없애주고, 겉감은 마이크로화이버로 원단 전체의 무게를 낮춰주면서 보온력을 높였습니다. 촉감이 정말 부드러워서 저희 아이도 늘 손으로 만지고 다녀요. 아이들이 부드러운 건 찰떡같이 알아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육아하는 부모들의 걱정도 해소해주는 상품이라 주변에 선물하시거나 구매해서 사용해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자부합니다.

Q.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으신가요?

A: 아무래도 제가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이다 보니, 육아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많아요. 그 점을 쉽게 지나치지 않고 어떻게 제품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까 고민해요. 분명히 더 쉬운 방법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제품을 개발하려고 애쓰죠. 아이 엄마로서 제가 겪은 문제를 직접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물론 고객분들의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코니에서 이런 거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때 제품으로 진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상상하고요. 샘플을 만들면서는 저희 아이에게 입히고 써보면서 직접 테스트해보고요. 저희 아이가 사용할 수 없는 월령이면 실제 고객들에게 보내서 직접 테스트를 해요.

또한 가장 좋은 소재, 지금 나온 제품들보다 더 좋은 소재를 개발하려고 해요. 부자재는 관리하기도 사용하기도 편한 자재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요. 부자재는 모두 코니가 직접 생산합니다.

제가 엄마이기 때문에 제품을 정말 잘 사용하게 되는지가 중요해요. 다른 제품들보다 월등히 좋은 디자인과 퀄리티로 선보여야 잘 써지거든요.

Q. 코니 제품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A: ‘믿고 사는 코니’, ‘엄마 마음 알아주는 건 역시 코니뿐’ 이런 후기가 자주 달려요. 고객분들이 저희가 의도한 것들을 잘 알아주신다는 생각이고, 신기한 건 국내뿐 아니라 일본, 해외도 후기들은 비슷해요. 결국 육아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개선점에 대한 니즈는 다 똑같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는 전 세계 70개국에 저희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2020년에 23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많이 성장한 덕분에 저희 조직의 규모도 32명으로 커졌고요.

Q.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까지 어려움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A: 세상에 쉬운 건 하나도 없어요. 아이 기르면서 육아하는 게 가장 힘들고요. 많은 고객분이 열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정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에요. 신제품 하나 내는 데 6개월 넘는 시간이 걸리는 건 부지기수이고, 매주 새로운 샘플을 만들고 라이브 테스트하고, 또 수정하고 고치며 완성하는 데에만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려요. 그 과정에서 지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요.

조직이 성장하려면 그 조직 내에 있는 사람이 성장해야 하기에 저 스스로에 대한 챌린지도 커요. 성장하는 조직만이 줄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있기 때문에 계속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Q. 코니가 성장하면서 대표님은 더 바빠지셨겠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A: 아주 바쁘지만 그래도 남편을 포함한 가족 구성원들과 육아를 도와주는 분들의 힘을 빌려 일하는 시간은 잘 확보하고 있고요. 요즘은 제 역할을 위임할 만한 분들을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최근 코칭을 시작했어요. 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나누고 좀 더 객관적으로 문제들을 바라보는 데 도움을 받고 있고요.

임이랑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회사의 CEO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임이랑 대표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회사의 CEO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Q.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시려면 힘든 부분도 있으시죠? 개인적인 해결법이 있으신가요?

A: 정말 쉽지 않아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제가 일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고 있어요. 예전엔 ‘시간이 금이다’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와닿지 않았는데, 육아와 일의 병행은 정말 시간과의 싸움이거든요.

개인적인 해결법이라…. 우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반찬 할 시간이 없으니 반찬을 사야 하고, 시터 이모님의 도움을 받는 건 어쩔 수 없죠. 여기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해요. 일을 병행하기로 결정한 이상, 저는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인정하면 좀 편해져요.

얼마 전에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분과의 인터뷰를 봤는데, 싱가포르에서는 정부가 필리핀 도우미들을 주선해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그런 정책이 도입되면 좋겠어요.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정말 더 많은 육아맘들이 본인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을 거예요.

Q. 코니바이에린이 지켜나갈 기업의 핵심 가치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또 그렇게 정한 이유는요?

A: ‘부모의 삶을 더욱 편하고 멋지게’가 코니의 브랜드 미션이에요. 실제로 부모가 되어보니 편하지 않고, 나답게 살기가 어렵더라고요. 모든 게 낯설고 어렵고, 매 순간이 도전적이에요. 평생 ‘나’라는 존재를 지켜왔는데 부모가 되자마자 ‘나’를 넘어선 일들에 둘러싸이게 되고요. 정말 많은 도움과 관심,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부모더라고요.

그래서 코니가 부모의 삶을 더욱 편하고 멋지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아요. 코니 아기띠와 워머가 그랬듯 그리고 후드타올이 그렇듯 앞으로도 부모의 삶을 조금 더 가뿐하고 수월하게, 나다움을 유지할 수 있게, 그래서 그분들이 생각하는 멋진 육아를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코니바이에린 홈페이지에서 제품 상세 페이지를 보면 임이랑 대표가 왜 이 제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육아 중 계기와 제품 스토리를 간략하게 편지 형태로 게시해 엄마아빠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코니바이에린 홈페이지에서 제품 상세 페이지를 보면 임이랑 대표가 왜 이 제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육아 중 계기와 제품 스토리를 간략하게 편지 형태로 게시해 엄마아빠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Q. 2022년 코니바이에린과 대표님 개인의 계획 및 목표를 들려주세요.

A: 2022년은 더 많이 도전하고, 더 많이 성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이제는 조직 구성원이 30명까지 늘어났기 때문에 조직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얼마 전 타운홀 미팅 때 조직 구성원들께 말씀드렸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제가 잡고 있었던 많은 실무를 위임하고 제가 대표로서 해야 할 일들을 더 잘 챙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코니바이에린 임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응원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리 팀 코니 구성원들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이 순간 코니라는 공동체에 함께 모여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달릴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항상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요.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는, 시작을 가볍게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뭐든 너무 제대로 하려면 시작이 힘들거든요. 가볍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또 배우는 게 있고, 그 배움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이끌 거에요. 여러분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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