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병을 낫게 하는 방법? 마음가짐이 중요한 이유
[건강칼럼] 병을 낫게 하는 방법? 마음가짐이 중요한 이유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2.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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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칼럼 아홉 번째 시간
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재활의학과 김형석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요즘 누구나 한 번쯤은 받아봤을 코로나19 검사에 얽힌 경험담을 들었다. 그는 며칠 전부터 기침 및 인후통의 증상을 느꼈는데, 평소처럼 3-4일이면 쉽게 낫는 가벼운 감기려니 하고 생각했던 것이, 시일이 지나도 차도가 없더란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 졸이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음성이었다. 신기한 것은 그 결과 문자를 받은 직후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기침이 잦아들고 인후통이 확연히 줄었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지인은 소화불량을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두세 달 전부터 무엇을 먹던지 속이 아주 더부룩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더니 위궤양부터 위암까지 듣기만 해도 걱정이 되는 질환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검색을 하면 할수록 진단에 확신이 생겨 이미 진단받은 사람처럼 어느 정도의 각오를 하고 있었더란다. 가까운 친척 중에 위암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고 해서, 치료의 적기를 놓칠세라 얼른 위장내시경 날짜를 잡았다.

검사 결과, 다행히도 약간의 염증 소견만 있을 뿐(소화장애가 없는 사람 중에서도 염증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무서운 병은 없었다. 결과를 들은 그 순간부터, 소화력이 갑자기 좋아지고 식욕도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소화불량 증세는 어느새 없어져 있었다.

위의 예시들은 병원에 가서 병이 나은 케이스이긴 하지만, 의사의 물리적·화학적 방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검사 결과 별무이상’으로부터 느낀 심리적인 안정감과 만족감, 상쾌함이 병을 낫게 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귀담아들을만 하다.

그러나 ‘치료’ 자체보다는 다른 요인들이 의외로 병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행위별 수가제라는 의료 시스템 하에서는 결코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고질적인 병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병을 이루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겉으로 드러나는 대부분의 신체적 증상에는 심리적인 문제, 실제적 염증 상태, 근육의 문제가 관여하게 된다. 다만 그 비중은 다를 수 있다. 위의 두 사례들은 모두 심리적인 문제가 제일 비중이 컸던 경우에 해당한다. 이때에는 의사의 따뜻한 말 한 마디, 깨끗한 검사 결과, 혹은 여행(여행을 하면 모든 증상이 사라진다는 사람은 심리적 요인이 큰 사람이다)에 큰 효과를 보게 된다.

실제적으로 염증이 있는 경우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 한약치료를 통해 전신적·국소적인 순환을 도와주어 염증을 제거하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효과를 볼 수 있다. 근육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골격을 바로 잡고 근육의 뭉침과 늘어짐을 조절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 세 가지 문제 중에 한 가지를 아주 깨끗하게 해결한다면, 나머지 두 가지 문제도 덩달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소아(小兒)의 병에서는 마음적인 부분이 어떠한 역할을 할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라는 우산 아래에서 안전하게 자라나며, 따라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일이나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즉, 심리적인 문제가 병의 주된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매우 적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병을 치료하는 데에 있어서는 의사의 물리·화학적 개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연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7~14일은 지켜보되, 시일이 더 경과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특히 한약에 대한 반응이 빠른데, 이로써 적은 양의 약재와 짧은 복용기간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경희대한방병원 김형석 교수 프로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석·박사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 임상조교수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한방재활의학과학회 이사

-한방비만학회 이사

-추나의학 교수협의회 간사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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