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동규 대표, “미혼남녀 비혼·만혼 해결없이 저출산 해법 없어”
[인터뷰]손동규 대표, “미혼남녀 비혼·만혼 해결없이 저출산 해법 없어”
  • 서주한
  • 승인 2014.10.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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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 단독 인터뷰


[베이비타임즈=서주한 기자] 한 마디로 ‘이혼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삼성물산을 나와 결혼정보회사를 차렸다.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는 지난 90년대 후반 삼성물산 도쿄지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일본에는 이미 정년이혼이나 나리타 이혼(신혼부부가 해외 허니문 귀국 길에 나리타공항에서 헤어진다는 의미) 등이 많았다고 했다. 

그래서 부부의 인연을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맺어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결론 하에 결혼정보회사를 구상했고, 이제는 별다른 광고없이 지난 15년간 배출한 쌍이 무려 5,500커플이나 될 정도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국내 최고의 결혼전문가로 평가받는 손동규 대표와 ‘결혼’과 ‘저출산’을 화두로 그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듣기 위해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 최근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13~24세 여자는 "결혼해야 한다"가 46%뿐이다. 다소 충격적인데 ‘저출산’이 더 심해질 듯하다. 

“이 통계 자체만을 보면 매우 심각합니다. 그러나 이 연령대의 생각은 바뀔 여지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중등학교 때의 장래 희망 직업이 수시로 바뀌듯이 결혼관 또한 공고하지 않은 경우가 많죠. 앞으로의 사회여건 변화가 이들의 결혼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지금부터 결혼고려 시점이 될 때까지 결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들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결혼관도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으로 강력한 결혼장려 정책이 제기되는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향후 결혼 및 출산 대상 여성들이 자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혼의 증가도 자녀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혼을 한 후 혹시 있을지 모를 이혼에 대비해 일정 기간 출산을 미루거나 자녀를 최소한만 낳는 것이죠. 실제 많은 ‘돌싱’ 여성 고객 중에는 5년 내외 결혼생활을 했으면서 출산경험이 없는 사례가 많습니다. 결국 출산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가 충족돼야 할 듯합니다. 첫 번째는 결혼 및 출산 관련 정부 정책의 확충이 선행돼야 하겠죠. 다음으로는 이와 관련해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해야 합니다. 기업체나 공공기관 등의 각종 단체에서 정부의 정책이 시행취지에 맞게 이행되고 또 그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돼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들, 특히 결혼 및 출산 대상 여성들이 스스로 생각할 때 삶에 여유가 있다고 느껴져야 합니다. 이런 여건이 조성되면 출산율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입니다.”

▲ 요즘 저성장에 따른 일자리 부족으로 취업이 어려운데다 높은 주거비와 고비용의 결혼문화가 미혼남녀의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바꿔놓고 있다.

“IMF 외환위기가 도래하기 전만 해도 여성들이 배우자를 구할 때는 남성의 성장 가능성에 가장 큰 비중을 뒀습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내재가치 대신에 시가, 즉 ‘준비된’ 사람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과거에는 학력이나 직장 등을 보고 판단했다면 외환위기를 거친 후에는 상대가 보유한 집, 부모들의 경제적 지원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하게 된 거죠. 여성들의 결혼관이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뀐 데는 능력있는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감을 찾는 데까지 찾아보고 만족스런 상대를 찾지 못하면 구태여 결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혼을 해봐야 혼자 사는 것보다 나아질 것이 없다면 미련없이 결혼을 포기하겠다는 사고인 것이죠.” 

▲ 인구정책 전문가들은 한국의 초저출산 문제의 근본적 배경으로 비혼·만혼을 들고 있다. 상당수 젊은이가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여기에 동의하는가?

“당연히 동의합니다. 여성의 결혼이 늦어지면 당연히 자녀 출산도 못하거나 기껏해야 1명에 그치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스런 점은 비혼이나 만혼이 많기는 해도 자발적인 선택은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여성들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고요. 현재 우리나라의 결혼 트렌드는 사실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하기에 적당한 시기를 너무 안이하게 넘기다 보니 만혼이 되고, 나이가 들어서야 결혼의 긴급성을 깨닫고 배우자감을 찾아나서나 기대에 부합하는 상대는 찾기 힘들죠. 그러다 보니 아무나 하고 결혼하느니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식이 되는 것입니다.”

▲ “취업도 안 되는데 결혼생각은 사치…부담없는 연애만 하고 싶다"는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조언한다면?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외국의 많은 현자들도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남녀들이 결혼 혹은 결혼에 준하는 동거를 선택해 오고 있습니다. 결혼의 순기능을 본 것입니다. 결혼을 함으로써 마이너스적인 면도 있지만 플러스 효과도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회사 설립후 지금까지 15년간 배출한 쌍은 모두 몇 쌍이나 되나?

“정확한 수치는 아니나 5,500커플 정도로 추산됩니다. 저희 회사는 평소 과도한 광고를 자제하고 실속있게 운영해 왔기 때문에 전체 회원수는 최상위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혼률 측면에서는 단연 업계 톱이라고 확신합니다.”

▲ 연애, 이성교제, 남녀 관계, 결혼 등에는 모범 답안이 없다는데….  미혼남녀들에게 성공적인 결혼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세 가지 정도가 필수적입니다. 첫 번째는 결혼에도 때가 있으므로 적기를 잘 포착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남녀 관계는 예민하기 때문에 기본 매너나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함은 물론 남자는 남자답고 여자는 여자다워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맞선부터 교제, 결혼까지 순간순간 센스와 배려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 손동규 대표가 쓴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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