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감성육아] 아이·부모 모두 행복한 SMART 수면 루틴
[김연수의 감성육아] 아이·부모 모두 행복한 SMART 수면 루틴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12.01 15: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연수 작가 겸 부모교육 코치
김연수 작가 겸 부모교육 코치

아이에게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느냐는 말을 아무리 한들, 아이의 태도와 행동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엄마가 더 많이, 더 크게 말할수록 아이는 엄마의 말에 점점 더 귀기울이지 않는다.

필자는 부모교육 코칭의 핵심을 수면에 두고 있다. 코칭의 핵심을 수면으로 잡은 이유는 수면이 우리 인간의 하루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것부터 중심을 잡으면 작은 것들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100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100가지 육아법이 필요하지만 충분한 수면과 안정적인 정서는 모든 아이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잠들고 충분히 수면을 취한 아이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아이의 이유 모를 징징거림이나 고집이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 학령기의 아이들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아침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해야 하는 공부 시간으로 채워가기 시작했다. 기억나는 가장 큰 변화로는 ADHD 약을 먹던 아이가 약도 끊고 자기 조절력을 높이며 엄마와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집은 매일 전쟁이에요. 양치해라. 놀았던 장난감 정리해라. 매일 밤 아이에게 한두 번 말해서는 말을 듣지 않아요.”

엄마들의 고민은 대부분 비슷하다. 특정 행동을 하라고, 또는 하지 말라고 일일이 가르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하고 부모와 아이 사이에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무엇을 하지 말라고 일일이 가르치기 전에 스스로 하는 아이로 만드는 기적 같은 비결이 있다면 시도해보고 싶지 않은가? 오늘은 필자가 ‘미라클 베드타임’에서 다루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SMART 수면 루틴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면 루틴이 왜 필요할까?

잠자러 가자는 엄마의 말에 아이가 신이 날 정도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는가? 방에 들어가면 마사지도 해주고, 책도 읽어주고, 이야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엄마가 나만 바라본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아이는 방에 들어가는 것을 큰 특권처럼 여긴다.

하지만 방에 들어가자마자 눈을 감으라고 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통제하면 당연히 자러 가자는 엄마의 말에 시큰둥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 닦는 일부터 잠들기 전 해야 할 일을 다 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게 뻔하다.

규칙적인 시간에 일찍 잠드는 습관만큼, 행복하게 잠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버드 의대 마리 밀러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애착 육아(수면 전에 함께 누워주기)는 아이가 괴로울 때 부모와의 접촉을 추구하고 그 접촉을 통해 효과적으로 위로받으려고 시도하는 안전한 애착이다. 효과적인 감정 조절과 안전한 애착의 결과는 아이들이 또래 관계와 학교 교육을 포함한 필수적인 발달 과제에 보다 효과적이다.”

펄 터프는 그의 저서 ‘아이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기개, 호기심 그리고 기질의 숨겨진 힘’에서 아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뛰어난 지능보다 기개, 호기심, 인내, 양심, 긍정적 사고방식과 같은 비인지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이 안정 애착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누워도 금방 잠들지 않으면 수면 루틴 중에도 엄마는 “빨리 좀 자라”는 말만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를 빨리 재우고 엄마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아이는 정말 잠이 오지 않아서 잠을 못 자는 건데 엄마가 원인을 해결해 주지 않고 자꾸 자라는 말만 반복해서는 곤란하다. 다른 시간은 몰라도 아이를 재우는 시간만큼은 ‘내 곁에 와준 너, 존재만으로도 고맙다. 나를 엄마로 만들어 준 네가 고맙다’는 마음으로 집중해 보자.

 

안정애착을 높여주는 SMART 수면 루틴

육아 고민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일일이 개선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우선 아이의 정서를 충만하게 하는 데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SMART 수면 루틴 다섯 단계를 꾸준히 실천해 보면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엄마의 컨디션에 따라 수면 루틴을 적당히 할 수도, 조금 더 성의 있게 할 수도 있다.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아이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이는 부모의 정성을 먹고 자란다.

잠들기 전, 아이가 잠자는 방의 조도를 낮춘다. 어스름한 방엔 따뜻함과 편안함이 내려앉는다.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는 시간이다. 종일 아이와 부모 모두 가장 기다린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수면 루틴은 특별하다. 아이의 오감 중에 촉각과 청각이 특별히 살아나는 시간이다. 잠자리를 따뜻한 정서, 사랑받는 느낌이 충만한 시간으로 채우자. 오늘은 SMART 수면 루틴이 무엇인지 간략하게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Skinship & Massage 스킨십과 마사지

아이를 만져준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시간이다. 아이의 짜증과 불안이 줄어든다.

Music 자장가와 음악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으로 아이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정서적 위로와 안정감을 느끼고 추억이 많은 아이로 자란다.

Affirmation 확언과 사랑의 언어

잠들기 전과 기상 직후, 긍정과 확신의 말을 전한다. 아이가 더 행복한 꿈을 꾸고 더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

Reading 읽기

매일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준다. 아이의 정서와 사고력이 발달한다. 포근한 느낌을 만들어준다면 책을 더 좋아하는 계기가 된다. 아이의 상상력과 호기심이 자라는 시간이다.

Time Machine 내일의 준비

내일의 중요한 일정을 미리 준비한다. 계획한 대로 하루를 보내고 주도적으로 생활하며 자존가도 높일 수 있다. 아침마다 허둥대며 감정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된다.

수면 루틴의 핵심은 아이의 마음이다. 오늘 밤 당장 ‘나는 사랑받는 귀한 존재야’라고 느낄 수 있다면 모든 루틴을 실천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매일 매일 아이에게 이 믿음만 심어주면 된다. ‘미라클 베드타임’ 수면 루틴은 엄마와 아이가 행복하게 소통하는 시간이라는 사실만 기억하고 부담 없이 시작해보면 좋겠다. 마음이 통하면 아이는 기적처럼 달라진다.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아이가 행동한다. 경험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연수 작가 프로필>
- 시드니대학교 피아노 연주과 학사·석사 졸업
-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졸업
- 現 대한민국 인증 코치
- 現 미타임캠퍼스 대표
- 前 동서울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
- 저서: ▲미라클 베드타임 ▲9시 취침의 기적 ▲악기보다 음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