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이와 함께 커가는 엄마들의 성장 육아 에세이
<신간> 아이와 함께 커가는 엄마들의 성장 육아 에세이
  • 서주한
  • 승인 2014.10.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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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잠, 늘어진 티셔츠, 지저분하게 풀린 파마…
단 하루라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언젠가 ‘희생하는 엄마’(The Sacrificial Mother)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에는 자기 자녀를 위해 자신을 고스란히 희생하는 수많은 엄마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아이들은 유명 브랜드 옷을 입히고 온갖 종류의 레슨을 받게 하면서 자신은 낡은 티셔츠 쪼가리나 걸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애써 참고 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이런 행동은 우울증과 불만으로 이어지고, 그런 엄마들은 그저 탈출구만을 찾게 된다. 아이들을 훌륭히 키워낼 힘과 열정, 인내심을 진정으로 갖고 싶다면 우리 자신부터 먼저 돌보아야 한다. 비행기 안전 수칙이 바로 여기에도 적용된다.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산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른부터 먼저 쓰고 그다음에 아이를 씌워주라고 한다. 엄마라는 칭호를 가진 여자도 사실은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다른 어떤 사람만큼이나 소중하고 중요한 살아 있는 사람이다." (본문 중에서)

엄마라면 누구나 처음 임신 소식을 들었던 날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며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기다리던 그 시간들. 그리고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하는 출산의 고통 끝에 드디어 아이를 품에 안았던 기적 같은 순간. 그렇게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기쁨과 환희의 순간은 아주 잠시일 뿐, ‘진짜’엄마 노릇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 주며 끝도 없이 반복된다. 

2007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작돼 이제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넘어 200만 미국 엄마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파워 오브 맘스’ 게시판에는 육아 전쟁과 사회 활동 그리고 가사 생활에 시달리는 엄마들의 진솔한 글들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는 자신의 속마음을 담아 올린 엄마들의 수많은 게시물들 중 폭풍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 글들만 선정, 한 권에 담아낸 책이다. 가족들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같이 울고 위로하며, 때론 함께 감사하며 엄마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낸 이 책은 ‘진정한 엄마들의 잠언집’이라는 평가와 함께 매일 3분씩 읽히는 책으로 알려졌다.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에는 이제 막 엄마라는 이름을 얻게 된 초보 엄마부터 여러 아이들을 키워낸 고수 엄마까지 ‘엄마’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잃어버린,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있는 엄마들에게 필요한 공감과 격려가 가득 담겨 있다. 

아이가 생겼다고 하루아침에 사랑과 희생이 넘치고 살림과 육아에 능수능란해지는 슈퍼우먼은 어디에도 없다. 스스로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우선 생각하며 아이뿐만 아니라 지금 내게 필요한 행복은 무엇인지를 알고 지키기 위해 노력할 때, 육아는 훨씬 즐거워지며 엄마의 어깨는 가벼워질 수 있다. 

이 책은 '엄마로 산다는 것’이 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인지,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준다. 그리고 그 기나긴 여정 속 힘겨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그래, 나는 이미 제법 괜찮은 엄마야’라는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  

아이만 낳으면 엄마가 되는 줄 알았다 / 파워 오브 맘스(Power of Moms) / 북라이프 / 27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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