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같은 듯 다른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의 구분
[칼럼] 같은 듯 다른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의 구분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11.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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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다리 저림 공통점…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가능하면 ‘협착증’
바른마디병원 신경외과 조성우 원장
바른마디병원 신경외과 조성우 원장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바로 ‘건강’일 것이다. 신체의 고통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생활을 망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예방의학 및 공중보건 학술지’에 따르면 한국인이 흔하게 걸리는 질병, 질환 중 1위는 당뇨병, 2위는 척추관협착증, 디스크탈출증 등 요통 질환이 차지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 역할로 걷거나 눕고 움직이는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된다. 그래서 척추 통증은 평범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약 척추 부위에 통증이 생기거나 걷기만 해도 아프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있다. 두 가지 질환은 허리 통증이라는 공통적인 모습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원인과 증상은 상이하다.

먼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여러 요인에 의해서 좁아지고, 협착이 되면서 점차적으로 신경을 누르고 혈액공급 장애를 야기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뼈나 인대, 근육이 퇴화해 척추관을 둘러싼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보통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허리 통증이 감소하고, 누운 자세에서도 다리를 들어올릴 수 있지만 생활 전반에 있어 다리 저림, 하지 감각 저하 등의 증세가 동반될 수 있다. 극히 드물지만 심한 경우 신경이 눌려 하지 마비가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초기 증상 시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급성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요통이나 다리 저림 증상 등은 협착증과 비슷하지만 특정 자세를 취해도 완화되지 않고, 누운 자세로 다리를 들어올리기 힘들다는 점에서 차이를 가진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 초기이거나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이것만으로는 호전이 어려워 신경주사치료를 받아야 하고, 척추관이 많이 협착된 경우에는 척추 내시경, 미세현미경 치료법이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척추질환은 노화,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으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고 허리를 많이 움직이며 무리를 가게 하는 습관은 허리 척추를 퇴행시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밖에 꾸준한 운동과 체중조절 등을 통해 통증을 개선해 나가는 생활 속의 실천도 필요하다.

글: 바른마디병원 신경외과 조성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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