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막 내린 '제로금리' 시대
한은, 기준금리 인상...막 내린 '제로금리' 시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1.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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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p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관점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 상향 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선 세계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와 경제 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경제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설비투자가 글로벌 공급 차질에 영향받아 다소 조정됐지만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민간소비가 백신 접종 확대와 방역 조치 완화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가 지속되는 등 개선세를 이어갔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GDP성장률은 지난 8월에 전망한 대로 올해 중 4%, 내년 중 3%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초반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률 증가의 이유로는 석유류 가격 상승 폭 확대, 지난해 공공 서비스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꼽혔다.

또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를 상당 폭 웃돌다가 점차 낮아져 내년 중 연간 2%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날 이 총재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0%가 됐지만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춰볼 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내년의 성장·물가 전망을 고려하면 지금의 기준금리 수준은 여전히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고 뒷받침하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 상황 개선에 맞춰 과도하게 낮췄던 기준 금리를 정상화해 나가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경제 개선에 맞춰 정상화해나가는 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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