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6편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아이 건강을 부탁해 6편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1.11.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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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한방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와 함께하는 한방 상식
우리가 몰랐던 한방 건강-매주 3가지 건강 궁금증 싹~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제공)

24절기 중 소설이 지나면서 겨울 기분에 접어들게 됐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짐과 함께 한파와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 혹시 우리 아이가 너무 말라서 유난히 추위를 잘 타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베이비타임즈는 경희대학교 의료원과 함께 건강Q&A '경희야 부탁해'의 11번째 이야기를 통해 체중이 잘 늘지 않는 아이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이번 시간에는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의 이선행 교수와 함께 한방에서는 어떻게 마른 아이를 관리해주는지 알아보자.

1. 아이가 너무 말랐어요. 체중이 잘 안 느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이의 비만도는 유전의 영향이 가장 크다. 쌍둥이 연구를 고찰한 논문(Nan C, et al. Heritability of body mass index in pre-adolescence, young adulthood and late adulthood. Eur J Epidemiol. 2012;27(4):247-53)에 따르면 체질량지수에 대한 유전적 영향은 61-80%이고, 환경적 영향은 14-40%로 알려져 있다. 부모 중 어릴 때 마르고 체중이 잘 붙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면 아이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체중이 잘 늘지 않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체중이 잘 늘지 않는 아이를 감증(疳證)이 있다고 판단한다. 옛날에는 영양부족으로 많이 발생했지만 오늘날에는 식체나 잘못된 식이, 혹은 알레르기 체질에서 잘 발생한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2. 아이가 체중이 잘 늘지 않을 때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까요?

한의학에서는 감증을 3가지로 나누어서 치료한다. 얼굴에 핏기가 없고, 식욕이 없거나 잘 먹어도 대변의 양이 많으며, 땀이 많고 감기가 잘 걸리는 아이는 비위의 기운이 약한 것이 원인이라 판단해 비위의 기운을 더해주는 건비환 계통의 한약을 사용한다. 얼굴이 누렇게 뜨고, 평소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며, 배가 볼록하고 눈과 코를 잘 비비며,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잘 때 이를 가는 아이는 비위에 식체와 열이 쌓인 것으로 보고 비위의 식체와 열을 해소하는 비아환 계통의 한약을 사용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배가 움푹 들어가 있으며, 때로 열이 나거나 팔다리가 붓거나 코피, 자반 등을 보이는 아이는 진액과 혈액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진액과 혈액을 보충하는 팔물탕 계통의 한약을 사용한다.

비위 기능을 개선하며 식체를 해소하는 사봉혈을 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봉혈은 집게손가락, 가운뎃손가락, 약손가락, 새끼손가락의 바닥쪽 손가락 관절에 위치해 있으며 아이가 출혈을 두려워하는 경우 침이나 뜸으로 자극해도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3. 아이가 체중이 잘 늘지 않을 때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가 2.5kg 미만인 저출생체중아로 태어난 경우 출생 직후부터 모유수유로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해야 한다. 이유가 끝난 아이는 흰쌀밥에 찹쌀을 약간 섞어서 찰기가 돌게 밥을 하면 밥의 성질이 더 따뜻해져서 체중이 붙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장하면서 체중이 잘 늘지 않는 소아는 정시에 정량을 먹이고 과도한 주전부리, 편식, 불규칙한 식사 등 불량한 식습관을 피하며 신장과 체중을 정기적으로 측정해 건강하게 성장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프로필>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수련의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전임의

-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임상조교수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소아과 조교수

- 대한한방소아과학회 전산정보이사

-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편집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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