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모유올리고당, 개인간 차이 존재"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모유올리고당, 개인간 차이 존재"
  • 최인환 기자
  • 승인 2021.11.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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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4개국 산모 모유 내 모유올리고당(HMO) 비교분석...국적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어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정지아 소장 (사진=매일유업 제공)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정지아 소장 (사진=매일유업 제공)

[베이비타임즈=최인환 기자] 매일유업(대표 김선희)의 모유 전문 연구소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가 지난 20일 열린 대한주산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가해 아시아 4개국 임산부의 모유에 함유된 모유올리고당(HMO)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는 2011년 매일유업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모유 연구소다. 한국인 등 아시아인의 모유를 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한국인에게 맞는 분유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모유는 물론 아기의 변과 관련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매일유업 측에 따르면 모유 영양 분석 서비스, 앱솔루트 아기똥 솔루션 서비스 등을 통해 현재까지 2만 명 이상의 모유와 23만 명 이상의 아기똥을 분석, 국내 유아식 제조업체 중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기도 한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정지아 소장은 지난 2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대한주산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일반 연제 발표자로 참가해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모유올리고당(HMO)의 프로파일, 조성의 다양성 및 유사성' 내용을 발표했다.

정 소장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국적 또는 산모 개인에 따라 모유 내 올리고당 프로파일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분석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베트남・파키스탄까지 아시아 4개국 산모의 모유 샘플 총 580개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모유올리고당 종류 및 평균 함량에 국가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개인간에는 모유가 함유한 올리고당의 종류와 함량에 차이가 있었다고 정 소장은 밝혔다.

발표 중인 정지아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소장 (사진=매일유업 제공)
발표 중인 정지아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소장 (사진=매일유업 제공)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모유올리고당 중 가장 비중이 큰 2'-FL(2'-O-푸코실락토오스(2'-O-fucosyllactose), 이하 2FL)의 경우, 이를 분비할 수 있는 특정 효소(2- fucosyltransferase) 유무를 결정하는 유전형에 따라 그 함량에 큰 개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에 2FL 분비 효소가 없는 경우, 2FL 분비 효소가 있는 경우에 비해 모유 내 2FL 함량이 0.1%에 불과했다.

모유올리고당(HMO)은 모유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올리고당을 총칭한다. 모유의 영양 구성 중 탄수화물(유당)과 지방 다음으로 함량이 높고 현재까지 약 200여 종의 모유올리고당 종류가 밝혀졌다. 평균적으로 1L의 모유에는 약 5~15g의 모유올리고당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에서 2FL 성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FL을 비롯한 모유올리고당은 영유아의 면역 체계 형성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장내 유익균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FL은 장내 유익균총(마이크로바이옴)을 형성하고 장내 병원균 부착을 방해하며, 염증성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는 등 면역체계 구축에 관여하는 필수 건강 성분이다.

이번 연구의 공동연구자인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재한 교수는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HMO에 대해 활발히 연구해왔지만 한국을 포함한 지역의 HMO 연구는 전무하다"며 "HMO, 특히 2FL은 영유아의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성분인데 본 연구를 통해 그 함량에 개인차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 정지아 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HMO를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계해 성인의 맞춤형 개인 영양 설계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활발히 모유 연구를 전개해 아기 영양에 가장 이상적인 모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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