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인 원장 “보육은 단순한 ‘아이돌봄’ 아닌 미래투자”
[인터뷰] 이재인 원장 “보육은 단순한 ‘아이돌봄’ 아닌 미래투자”
  • 맹성규
  • 승인 2014.11.1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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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인 한국보육진흥원 원장

 

우리나라 보육정책은 높아진 국민적 관심과 강화된 국가의 정책으로 인해 짧은 시간 많은 발전을 해왔다. ‘영유아 보육은 나라의 미래’라는 말처럼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교육에서부터 더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에 임신 출산 육아 전문신문 베이비타임즈는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영유아를 위해 건강하고 올바른 보육환경을  어떻게 조성하고 있는지 이재인 한국보육진흥원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 한국보육진흥원의 역할은?

“한국보육진흥원은 2010년 1월, 재단법인으로 출범해 보육현장에서의 보육의 질 제고에 앞장서왔다. 평가인증국, 보육인력개발국, 품질관리단, 드림스타트 사업지원단을 두어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 취임 후 1년 10개월 동안 보육현장을 총괄하면서 느낀 소감은?

“보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가정의 책임뿐만 아니라 국가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맞벌이 부부를 비롯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집 수요가 증가하고, 이제 보육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돌봄’의 의미를 벗어나 ‘교육’으로 인식되는 현실 속에 전국 4만 3천여 개의 어린이집이 제공하는 보육서비스의 집행을 지원하고 있다.”

- 보육서비스 질 제고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보육교직원의 자격관리 및 강화는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보육진흥원에서는 이렇게 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보육교직원의 질이 꾸준히 유지되고, 향상될 수 있도록 보육교사의 생애 주기별 교육과정 개발과 그에 따른 교사교육 및 연수를 점차 확대 실시하고 있다. 보육교직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방안도 모색하고 또한 보육교직원 자격관리를 과거 수기 위주에서 전산관리로 전환해 자격 위변조의 기능성을 보다 엄격히 차단함으로써 자격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보육서비스 강화를 위한 보육정책은?

“우선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입소시키는 과정에서 보다 손쉽게 입소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입소대기 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아이사랑보육포털’ 또는 스마트폰 앱 ‘아이사랑보육포털’을 통해 자녀의 어린이집 대기 순번을 손쉽게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입소신청을 받고 있다.”

- 어린이집 안팎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와 안전사고 예방책은?

“어린이집 학대와 안전사고에 대해 진흥원에서는 사회적 여론조성 및 필요한 정책대안 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보육교직원들에게는 아동학대 예방교육 E-learning자료를 확대·보강 및 안전교육 실시 등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부모들에게는 바람직한 육아법을 위한 인성교육을 실시해 올바른 보육환경을 현장에 전파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국내에 75만 여명의 다문화가족이 겪고 있는 영유아 보육문제 해결방안은?

“저희 한국보육진흥원 드림스타트 사업지원단은 취약계층 및 차상위계층의 아동복지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여건이 좋지 않거나 위기가정의 아이들이 기본적인 성장발달단계에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지적·정서적·신체적인 발달과정이 비교되지 않도록 진단하고,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영역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한다.”

- 직장어린이집에서는 대규모 인원수용능력이 부족한데, 향후 정책방향은?

“요즘 직장어린이집에 대한 관심이 경영진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좋은 어린이집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나 기관은 그 만큼 가족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홍보를 할 수 있으니 반드시 부담이나 비용이라고만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한 사업장에 어린이집을 차릴 만큼의 자녀들이 없는 경우도 많고 비용부담이 감당 안 된다면 인근의 중소업체들끼리 콘소시엄 구성을 해 어린이집을 운영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다양한 정부 지원정책이 있고 또 직장어린이집만 위탁 운영하는 기관들이 있으니 관심 있는 직장에서는 과감하게 도전해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다.”

 


- 일하는 워킹맘으로서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우셨는데...

“젊었을 때부터 자녀를 많이 낳아 잘 키우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다. 그래서 세 명이나 낳아 키웠는데 일하면서 세 자녀 키우는 것은 저에게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너무 부대끼는 일이었다. 지금은 다 장성해 양육부담이랄 것이 없고 하니까 새삼 ‘자녀는 많을수록 좋다’하는 생각이 들지만, 다음에 또 하라면 못 할 것 같다.(웃음)

내 경험 덕분에 양육에 대한 사회적 지원 필요성에 대해 남다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사회시스템이 더 많이 변해야 할 것이다. 한국보육진흥원에서 열심히 어린이집 질을 좋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땅의 모든 워킹맘들이 맘 놓고 자녀 키우며 일할 여건을 만들려고 그러는 것이다.

- 모유수유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유수유 찬성론자입니다. 고생한 만큼 유익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세 아이 각기 모유수유량에 비례해 감기 같은 잔병치레 없이 자라는 것을 보고 주변에 모유로 아이를 키우시라고 많이 권하는 편이다.”

- 결혼 전까지 다산을 꿈꾸다가 결혼 후 현실에 밀려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니 자녀를 둘 엄두를 못 내고 심지어 결혼할 맘도 없다는 분들에 대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녀를 낳아 키우는 일은 다른 어떤 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평생을 통한 동반자적 성숙과정이고 단련이며 또한 큰 보람을 수반하는 일이라는 점도 꼭 이야기 하고 싶다.”

◇ 이재인 원장 프로필
․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 졸업
․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석․박사
․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석사
․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실 행정관
․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실 여성가족비서관
․ 한국보육진흥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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