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집무실에서 장인의 손길을...즉조당 집기 재현
황제 집무실에서 장인의 손길을...즉조당 집기 재현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0.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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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제공)
(사진=문화재청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원성규)는 (재)아름지기(이사장 신연균)와 함께 이달 26일부터 31일까지 ‘덕수궁 즉조당 재현 집기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화재청은 우리 전통 공예 기술의 우수함을 널리 알리고자 에르메스 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재)아름지기와 함께 집기 재현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덕수궁 함녕전 집기 재현 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는 덕수궁 즉조당 내부 집기 재현 사업을 협업하는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0월에 완료된 즉조당 내부 집기 재현사업의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 민관 협업의 사업 성과를 널리 알리고 관람객에게 당시의 궁중 생활상을 보여 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전했다.

조선 15대 임금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덕수궁 즉조당은 대한제국 초기에 정전으로 잠시 사용되었다가 후에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됐다. 문화재청은 이를 고려해 즉조당을 고종황제의 ‘집무 공간’으로 설정해 집기류를 재현했다.

재현 집기는 각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품목을 선정했고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손으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전에서 선보이는 재현 집기와 그 배치를 살펴보면 방 안쪽 황제의 자리에는 ‘수(壽)’자와 ‘복(福)’자를 수놓은 10폭 규격의 ‘백수백복자 자수병풍(百壽百福字刺繡屛風)’, 이동식 침상 또는 의자 용도로 사용했던 ‘평상(平床)’과 조선 시대 책상인 ‘경상(經床)’이 배치된다. 평상 위에는 계절에 맞춰 교체할 수 있도록 겨울용 ‘보료’와 여름용 ‘왕골자리’가 놓인다.

또한 신하의 자리인 방의 바깥쪽에는 경상과 함께 붓과 먹을 보관하던 함인 ‘연상(硯床)’이 배치된다. 이 외에도 야간에 방 내부를 밝히는 전통 ‘좌등(座燈)’ ‘유제등경’ ‘은입사 촛대’와 난방용으로 사용된 ‘은입사 화로’를 재현했다.

관람객들은 재현 집기가 전시된 즉조당 내부뿐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준명당도 월랑(복도각의 일종)을 통해 직접 들어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덕수궁 입장료 별도)이며 별도로 예매하지 않고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해 자유롭게 관람하면 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 안전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 준수와 더불어 동시 관람 인원은 제한된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현 집기 전시를 꾸준히 개최해 장인 정신이 깃든 우리 전통 공예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과거 궁중 문화와 생활상을 이해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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