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있으면 공급도 따라온다...3분기 이후 건설업 전망은?
수요 있으면 공급도 따라온다...3분기 이후 건설업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10.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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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연초 건설업종을 주시하던 주식 투자자들의 기대감과는 다른 방향이다. 3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증권가는 건설 현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기적인 주택 공급 증가 기대감에 기반한 업종 투자가 과연 적합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분양 물량 증가세도 주춤하면서 대출 규제까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연구원은 여전히 대형 건설주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우선은 유례없이 강력한 수요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고, 재개발과 재건축 분양 지연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도 시행사와 건설사 주도의 분양 사업이 전체 분양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판단이다.

장 연구원은 “향후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라고 볼 수 있는 대형 건설사의 주택·건축부문 수주 잔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효성 있는 정책적 지원만 있다면 향후 3~4년의 분양물량 증가 방향성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면서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시점이 업종 주가 리레이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주요 건설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어떨까. 우선 현대건설은 큰 폭으로 이익 성장을 이루면서 과거 호황기를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신규사업 현장들이 매출액에 정상적으로 반영돼 3분기 수주잔고가 7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양호한 주택공급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해외수주 파이프라인도 풍부해 국내외 업황개선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분기 대비 성장이 가파른 상황”이라면서 “연초 Peer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소였던 주택 매출 감소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할 이후 적극적인 사업 전략으로 전환했다”며 “원자재가 상승에도 도급액 증가로 안정적인 원가율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송도자이 더 스타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송도자이 더 스타 조감도 (사진=GS건설 제공)

GS건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조금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실적 성장 동력원인 주택·건축 부문이 과거 분양실적 호조에도 2개 분기 연속으로 기대보다는 낮은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GS건설 분양물량에 자체사업 2756세대가 포함돼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장 연구원은 “자체사업은 동일 세대수 기준으로 도급사업이나 도시정비사업보다 수주, 매출 규모가 크다”며 “올해 분양 자체사업 물량이 향후 GS건설의 건축·주택부문 매출 반등을 가속화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흥그룹 매각이 진행 중인 대우건설은 어떨까. 일단 매각 과정에서 나오는 우려는 이미 반영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각은 10월 중순께 실사가 마무리되면 연내 완료될 전망”이라며 “우려는 주가에 기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외 수주를 고르게 따내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9월까지 국내 분양 1만6000세대를 완료했고 최근에는 카타르 노스필드 패키지, 나이지리아 프로젝트 수주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5년 이후로 주택 시장에 다소 소극적으로 반응했던 삼성물산도 다시 돌아온다.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지난해 신반포 15차 재건축(래미안 원펜타스) 수주에 성공한 이후 재건축과 리모델링 수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년간 주택사업에 소극적이던 삼성물산의 수주 기조에도 래미안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압도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물산은 지난 5월 14년 만에 래미안 BI를 변경했는데, 이는 곧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재개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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