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초미세먼지 조심”...아이 성장 저하에 영향
“임신 중 초미세먼지 조심”...아이 성장 저하에 영향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9.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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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민소통실)
(출처=국민소통실)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임신 중기(14~26주)에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될 경우 출생 후 5년까지의 성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은 “임신 중기에 PM2.5에 노출됐던 임산부가 낳은 아이는 특히 여아에서 5세까지의 성장 궤도에 꾸준한 저하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PM2.5의 위험도를 분석하고 임신 중기의 고농도 PM2.5 노출이 출생체중 저하 위험도를 1.28배 높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출생 후 5년까지의 성장 궤도가 꾸준히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에서의 임신 중 PM2.5 노출 농도를 비교했을 때 임신 중기의 PM2.5 노출 농도가 높을수록 특히 여아에서 생후 5세까지의 성장궤적이 꾸준히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혈을 이용한 메틸화 분석 결과, PM2.5 노출 농도가 높고 출생체중이 적은 여아 신생아군에서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ARRDC3의 메틸화가 증가했다. 특히 체중이 적은 5세 여아에서도 ARRDC3의 메틸화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곧 임신 중기 PM2.5 노출을 줄여 ARRDC3의 메틸화를 비롯한 후성 유전적 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면 출생 이후 자녀의 성장 저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책연구용역 ‘소아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장기추적 코호트(COCOA)’ 과제의 연구에서 총 440명의 5세 아동의 성장 궤도에 따른 임신 중 PM2.5 노출 영향 및 관련 기전 분석을 수행하여 확인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환경과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Environmental Research’에 지난 7월 온라인 게재됐다. 이달 중으로 저널에 공식 게재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임신 중 고농도 PM2.5 노출이 아이의 출생체중과 키 외에도 출생 후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임산부와 가족 분께서는 임신기간 동안 PM2.5 농도변화에 관심을 두고 특히 임신 중기에는 PM2.5 고농도 시 외부활동을 자제하며 외출 시에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 실내에서는 주기적 환기 및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등 PM2.5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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