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조리서로 읽는 여성의 역사에 관한 전시 열어
여가부, 조리서로 읽는 여성의 역사에 관한 전시 열어
  • 구미라 기자
  • 승인 2021.09.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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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짓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자 질문”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 '세상을 짓다 – 조리서로 읽는 여성의 역사' 포스터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 '세상을 짓다 – 조리서로 읽는 여성의 역사' 포스터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베이비타임즈=구미라 기자] 여성가족부는 9월 6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음식과 조리법, 여성의 역사를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세상을 짓다 – 조리서로 읽는 여성의 역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7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조리서와 조리도구 등 유물을 통해 과거 주로 여성의 일로 여겨진 ‘음식 짓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비대면 생활 확산으로 부담이 증가한 ‘노동으로서의 요리’의 현재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특별기획전은 총 4부로 구성되며 1부는 ‘연구하고 기록하고 전수하다’라는 주제로 근대 이전 고(古)조리서를 통해 여성들이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연구하고 기록하고 전수한 지식의 흔적을 살피며 지식 생산자로서의 여성 이야기를 다룬다. 

2부는 ‘근대 지식인의 등장과 새로운 매체’를 주제로 조미료의 유행, 서양 요리의 유입, 신문과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통한 조리법의 전수 등 다양한 변화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젊은 지식인들을 소개하며 전통의 계승을 모색했던 여성들의 활동과 요리연구가라는 직업의 탄생을 소개한다. 

3부는 ‘시대가 권하는 조리법’을 주제로 해방 이후 식재료 및 가전제품, 주방의 구조 등 환경의 변화가 어떻게 조리법 및 가사노동의 조건을 변화시켰는가를 살피며 4부에서는 ‘두 개의 부엌’이라는 주제로 모두가 조리법을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 지금 시대에서의 가사분담 격차와 함께 여성이 요리의 주체였으나 전문요리사 분야에서는 배제되는 유리천장 문제를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음식을 만드는 일은 인간의 생존에 꼭 필요한 일이자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수행돼온 노동으로 이번 기획전이 이 오래된 노동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비대면 생활 확산으로 돌봄을 위한 가사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사를 분담하고 함께 돌보는 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직업영역에서도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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