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속 주가 읽기...SM-YG-JYP 하반기 승자는 어디?
‘아이돌’ 속 주가 읽기...SM-YG-JYP 하반기 승자는 어디?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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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좋아하는 아이돌은 어디 소속일까
하반기 아티스트 컴백 앞세워 경쟁 예상
JYP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JYP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스트레이키즈.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산업이 하나 있다. ‘아이돌’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이름도 많아 다 외우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자녀가 좋아하는 아이돌 속에서 주요 엔터 기업의 주가 경쟁을 읽어낼 수 있다면 관심을 못 둘 것도 없다.

최근 국내에서 엔터 산업의 전통적인 강자로 불린 3사(SM·YG·JYP엔터테인먼트)가 모두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주력 아티스트의 컴백을 앞둔 3사의 주가 향방이 어디로 튈지 지켜보는 모양새다.

우선 2분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곳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다. SM은 2분기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오른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도 16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옥을 이전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생겼지만 음반과 음원 부문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앨범 판매량 등 아티스트 활동 성과 확대로 본업의 호조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곳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였다. YG는 2분기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7.7%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최민하 연구원은 “아티스트의 신보 발매가 극히 저조했지만 디지털 콘텐츠, 광고, 음원 등의 호조로 본업도 좋았고 연결 자회사 YG Plus의 성과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가장 아쉬운 곳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였다. JYP는 95억원의 영업이익과 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8%, 2.8% 오른 규모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판매된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의 매출이 3분기로 일부 이연되고, 중국 음반·음원 유통계약 관련 원천징수세금 13억원과 컨설팅비용 5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NCT.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NCT.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주력 아티스트 컴백? 콘텐츠 확대?...하반기 경쟁 포인트는

증권가에서 가장 먼저 주목하는 아티스트는 SM의 NCT다. 주로 유닛(그룹 전체가 활동하는 것이 아닌, 일부 멤버들이 소규모 그룹을 지어 하는 활동)으로 활동을 이어오던 NCT가 완전체로 돌아오는 ‘NCT 2021 프로젝트’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최민하 연구원은 “지난 5월 발매된 NCT Dream의 정규 1집 앨범 ‘맛(Hot Sauce)’이 203만장, 6월 말 발매된 리패키지 ‘Hello Feature’가 119만장 팔려 수익에 기여했다”며 하반기에도 활발한 성과를 전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CT가 이끄는 실적 성장은 올해 내내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본업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노력이 긍정적”이라고 봤다.

SM이 운영하는 자회사 ‘디어유’의 성장세도 무섭다. 디어유는 지난 2017년에 설립된 팬덤 플랫폼 ‘디어유 버블’을 운영하는 회사다.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하는 창구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디어유는 2분기 말 기준 15개 회사 164명의 아티스트가 활동 중”이라며 “구독자수 120만명을 기록하며 외형성장과 함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팬 커뮤니티 서비스 '위버스'에 입점한 블랙핑크 (사진=위버스 제공)
지난 2일 팬 커뮤니티 서비스 '위버스'에 입점한 블랙핑크 (사진=위버스 제공)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없었음에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한 YG의 하반기 일정도 눈에 띈다. 3분기에는 블랙핑크 멤버 리사의 솔로 활동이 있고 4분기에는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현지 연구원은 “아티스트 IP에 기반한 콘텐츠 매출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블랙핑크가 위버스에 입점하면서 관련 매출 인식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민하 연구원은 “아티스트의 활약과 디지털 콘텐츠 매출 성과 확대, 블랙핑크의 위버스 입점 등에 따른 MD 성과 확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본사뿐 아니라 자회사의 탄탄해진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성과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JYP도 하반기에는 반등을 노린다.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스트레이키즈가 컴백하기 때문이다. 8월 말 발매 예정인 스트레이키즈의 정규앨범의 선주문량은 이미 80만장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지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의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4월부터 엠넷 ‘킹덤’에 출연하며 다수의 국내 및 해외 팬덤을 확보했고 약 1년간의 공백기 효과가 더해지면서 최소 100만장 이상은 수월하게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규앨범의 판매고를 110만장으로 예상한다”며 “단일앨범 기준 JYP의 첫 밀리언셀러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JYP가 지분 투자를 시행했던 두나무의 NFT 플랫폼 사업을 위한 법인 상장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 지분 투자로 인한 가치는 약 1000억원 내외로 산정한다”며 “상반기 실적은 아쉬우나 하반기 부족했던 부문을 보완하면서 실적 모멘텀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엔터 3사는 각자 대형 아티스트를 앞세워 하반기에도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매출 호조를 이어갈 기업은 어디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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