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민수 이어 군수도 날개 달까...하반기 전망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민수 이어 군수도 날개 달까...하반기 전망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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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작업자가 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출처=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작업자가 엔진을 검수하고 있다. (출처=한화그룹)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수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매출 1조6864억원, 영업이익 1326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89% 성장한 규모다.

한화테크윈과 한화정밀기계 등 민수 부문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평가다. 한화테크윈은 B2B 시장에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늘었다. 지역으로는 유럽(84.5%)과 미주(35.7%)에서의 매출이 늘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선행 영업과 브랜드이미지 제고 등이 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고 밝혔다.

한화정밀기계는 칩마운터 판매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22.8%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중국 시장에서 LED, 소형가전, PC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칩마운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에어로스페이스 자체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구축함(KDX-III) 프로젝트를 앞세운 군수 부문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디펜스는 수출 감소로 수익성이 둔화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모든 사업 부문의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컸고 코로나 환경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져 이익 창출력이 극대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3분기 기저가 높았기 때문에 감익 구간에 접어든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번 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군수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는 하반기 2조5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기대된다”며 “그 중 1조원 이상이 해외물량으로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기존 수출국에서의 추가 물량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처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구축함(KDX-III) 및 신형 고속정(PKX) 등 군수 매출이 증가할 예정”이라며 군수 분야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의 높은 기저로 전년 동기 대비와 직전 분기 대비 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실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하반기 피크아웃은 불가피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수 부문의 호실적에 더불어 군수 부문의 실적 성장을 이뤄 하반기에도 투자 매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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