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10조 달성...미래에셋증권, 하반기 전망도 ‘초록불’
자기자본 10조 달성...미래에셋증권, 하반기 전망도 ‘초록불’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8.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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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사진=미래에셋증권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10일 개최하는 기업설명회에 앞서 2분기 실적을 지난 5일 먼저 공개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연결기준)은 34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늘어난 규모다. 보유한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별도기준 순이익은 19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9% 줄었다. 2분기 거래대금이 주춤했고 채권금리가 오르는 등 업계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WM(자산관리) 부문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이후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됐지만 해당 상품 판매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 등 달라진 업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IB수익이 전 부문에 걸쳐 골고루 증가한 점이 꼽힌다. 2분기 잡코리아와 쓱닷컴 소수지분 인수, SK IET와 삼영에스앤씨 IPO 등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인수금융, ECM 등 IB 부문 고른 분야에서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며 업황 둔화에도 우수한 이익창출 역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F 관련 규제 강화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동사는 기업금융과 PF가 함께 성장해 IB 수수료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해외법인 이익도 호실적에 한몫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호조를 보였고 미국과 홍콩 법인 자산평가이익이 300억원 반영됐기 때문이다. 2분기 해외 연결법인 합산 세전이익은 1115억원이다.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오랜 기간 이어온 투자로 타사보다 자산을 많이 보유했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거래대금이 20조원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고 자금조달에 대한 높은 수요도 이어지는 등 하반기에도 우호적 업황에 따른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이익을 적극적으로 회수하면서 상반기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최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조원의 투자자산과 10조원의 신용·기업여신 잔고에서 발생하는 분배금 및 배당금, 이자수익 역시 안정적 이익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랩, 조마토 등 하반기 Pre-IPO 투자자산의 상장 및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추가 수익성 개선 요인도 존재한다”며 하반기에도 투자를 통한 자산 증대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올해 자사주 소각이 아직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주총회 이전까지 배당 포함 전체 주주환원율 내에서 자사주 소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해외법인의 높은 이익기여도와 트레이딩 수익 안정성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거둔 미래에셋증권이 하반기에도 이익 안정성과 수익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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