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이어간 한샘, 사모펀드 인수와 주가 향방은?
호실적 이어간 한샘, 사모펀드 인수와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7.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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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샘 제공)
(사진=한샘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한샘이 지난 23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샘의 2분기 매출액은 5687억원, 영업이익은 27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22.0% 늘어난 규모다.

원재료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에도 한샘은 영업이익 호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대한목재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목재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고, 파티클보드(PB)의 경우 지난 2018~2020년까지 1매당 8000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1만3000원까지 62.5%가량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탓에 마진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한샘은 오히려 영업이익을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하면서 이익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다.

실적을 주도한 것은 리모델링 부문이었다. 2분기 리모델링 부문 매출은 23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성장했다.

특히 리하우스 분야가 선전했다. 2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가량 줄었지만, 리하우스 사업본부가 담당하는 ‘라이프 스타일 패키지’ 수요는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한샘 관계자는 직시공 패키지 세트 수가 164.0% 늘어 리하우스 부문에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이 31.9% 늘었다고 밝혔다.

가구 및 생활용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성장하며 성장률이 다소 둔화했는데, 이는 지난해 나타난 급성장 기조가 낮은 기저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사모펀드 인수 후 방향성 관건...하반기 전망은?

2분기 한샘은 품목별 평균 4~5% 수준의 가격 상승이 있었다. 하지만 경쟁 가구 업체들의 판가 인상 폭이 평균 10% 이상이었음을 고려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 아직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반에 가구 부문 M/S 확대를 위해 효자 상품을 필두로 파격젹인 가격 할인을 단행했던 만큼 하반기 추가 품목들 가격 인상 역시 기대해볼 만한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리하우스 채널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분기 직시공 패키지가 처음으로 2000건을 넘기며 패키지 판가 상승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하우스 채널의 고 성장세는 패키지 판매와 직시공 패키지 증가, 표준매장 신규 출점과 리하우스 대리점 증가 효과 등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영권 매각은 여전히 주가 변동성을 크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샘은 지난 14일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인의 보유주식 및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사 후 최종 계약을 거치면 한샘은 IMM PE 품에 안기게 된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기업 운영과 전략이 이전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경영 효율화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업 전략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기대감과 함께 한샘 고유의 특성을 잘 살려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혼재된 상황”이라며 “매각이 안정되고 인수 후 전략 변화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IMM PE의 인수 확정 시 오프라인 사업 전략은 유지한 채 온라인과 플랫폼 비즈니스의 강화를 통해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인수 후의 경영전략이 주가의 방향성도 결정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리하우스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부진했던 B2B 부문에서도 수주잔고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샘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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