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유아교육전은 맹모들의 천국
2014 서울국제유아교육전은 맹모들의 천국
  • 안무늬
  • 승인 2014.08.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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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에 관심 많은 맹모들을 위해 교육 제품을 한 곳에 모아둔 2014 서울국제유아교육전이 21일 서울 코엑스서 열렸다. 이번 유교전은 1994년에 처음 개최된 뒤 올해 32회째를 맞는 국내 최장수 유아교육전시회다. 뿐만 아니라 250개 업체, 850개 부스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유아교육전이다.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엄마들은 자녀들에게 더욱 좋은 것을 보여주고 읽히기 위해 전시자을 바쁘게 뛰어다녔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어린이유아용품전도 함께 개최돼 엄마들에게는 시간과 체력을 단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한글 교육 부스도 영어 열풍 속 많은 인기 누려

 


이번 유교전에서 영어 관련 부스는 약 10개로 한글, 한자 부스보다 많았다. 여전히 엄마들의 조기 교육 열풍이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어 관련 부스는 약 10개로 한글, 한자 부스보다 많았다. 여전히 엄마들의 조기 교육 열풍이 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어 관련 부스들에는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고, 엄마들은 영어 그림책과 CD, 교재 등 다양한 영어 교구재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기까지 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30대 김은지 씨는 “한글과 영어를 함께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들어 두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며 “한글이든 영어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에서 온 우효정 씨는 “물론 영어도 중요하지만, 일단 한글을 완벽하게 배운 뒤 영어를 가르치려 하고 있다”며 한글이 영어보다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교전에서 하나뿐인 한자 부스였던 ‘장원교육’도 한글과 영어 부스 속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엄마들의 한자 교육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5세 딸을 키우고 있는 정혜인 씨는 “영어와 한글은 약간 부족하더라도 내가 가르칠 수 있지만, 한자는 내가 가르칠 수가 없다”며 “한자는 한글과 함께 배우면 좋다고 들어 한자를 배워 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엄마들, “조기보다 적기교육 할래요”

 


이번 유교전을 찾은 엄마들은 대체로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교재를 구입하고 있었다. 조기교육보다 적기교육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원에서 온 30대 백윤정 씨는 “오늘은 교재가 아니라 동화책을 사러 왔다”며 “다른 친구들은 이미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내 아이는 한글이든 영어든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습득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오늘은 정보만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한진주 씨는 “아이가 24개월인데 공부를 시키지도, 어린이집을 보내지도 않고 같이 문화센터만 다니고 있다”며 “오늘도 교재가 아닌 그림책과 그리기 도구를 사러 왔다”고 말했다.

5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지민 씨 역시 “오늘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일을 찾기 위해 왔다”며 현재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조기 교육 없이 적기 교육을 하려고 하고 있다. 남들이 선행 학습을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이번 유교전은 엄마들의 교육 트렌드가 ‘빨리, 많이’ 식의 조기교육이 아닌 ‘천천히, 재미있게’ 식의 적기교육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 32회째 유교전, 관리는 제자리 걸음?

 


이번 유교전을 찾은 엄마들들 경악케 한 곳이 있다.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서 허리를 많이 숙이며 기저귀를 갈아야 하는 휴게실은 아빠들의 출입마저 가능해 몇몇 엄마들은 안을 흘끔 보고 돌아갔다.

한진주 씨는 이 휴게실에 대해서도 “딸아이는 친정 부모님 앞에서도 등 돌려서 기저귀를 갈 만큼 조심스럽다”며 “칸막이도 없고 침대도 낮아 기저귀를 갈러 온 엄마들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휴게실 안쪽에 마련된 수유실은 밖에서 조금만 고개를 숙이면 보일 수 있을 만큼 커튼이 짧았다. 12개월 딸 지아 양을 키우는 우효정 씨는 “수유실은 넓어서 좋지만 수유 의자도 부족하고, 밖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돼 있어 허술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윤정 씨 역시 수유 공간이 너무 트여 있어 엄마들이 수유를 마음 놓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유아 교육전이기 때문일까? 서울국제유아교육전에서는 영아를 동반한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아직 기저귀와 모유가 필요한 둘째 아이를 데리고 온 관람객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배려해 수유실과 휴게실 시설을 더욱 엄마들 편의에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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