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육아 부담’ 산후 우울증, 방치하면 만성우울증 위험
[칼럼] ‘육아 부담’ 산후 우울증, 방치하면 만성우울증 위험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6.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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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30대 여성 김 씨는 연년생 자녀를 양육하며 육아 전쟁 중이다. 첫째 출산 후 육아휴직 기간에도 산후우울증이 생겨 6개월 만에 복직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둘째 아이가 찾아와 직장에 몇 개월 다니지 못하고 다시 육아휴직 중이다.

연달아 아이가 찾아와 기쁘고 행복한 마음도 잠시, 자신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김 씨는 하루하루 정신적으로 지치고 우울감이 깊어지고 있다.

출산과 육아로 여성들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산후우울증’. 출산 후 4주 사이부터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와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감이 극심해지면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들은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갑자기 눈물이 나고는 한다. 평화롭게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사소한 일에도 서운하고 슬퍼진다. 나 자신의 삶이 아닌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야 할 앞날을 생각하며 두려움과 불안감, 초조함 등에 시달리게 된다.

문제는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여성 중 3분의 1 내지 절반 정도는 다음 임신, 출산 시에도 또다시 산후우울증을 경험한다. 그만큼 일시적이지 않고 만성화되기가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고 극복할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흔히 산후우울증의 원인으로 심리적인 요인만을 생각하는데,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심장이 허약해진 ‘심허증’을 꼽을 수 있다. 심장은 기혈 상태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 기혈이 부족하면 우울한 기분이 들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불안감이 조성된다.

특히 출산 이후 육아를 하며 생긴 심리적 부담과 함께 체내 피로도 등이 누적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고 자율신경의 조율이 힘들어져 심리적 균형까지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허약해진 심장을 다스리고 에너지를 보충하면 증상 개선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기혈 보충과 어혈을 다스리고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임신, 출산은 아름답고 성스러운 일이지만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인 희생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출산과 육아의 주체인 여성이 건강하고 행복한 것이 우선인 만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치료가 중요하다.

글: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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