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엑스포 당당히 찾는 육아 대디들
베이비 엑스포 당당히 찾는 육아 대디들
  • 안무늬
  • 승인 2014.08.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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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에서 온 김상규 씨가 딸 서연 양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다.

 


최근 아빠들 사이에 ‘육아 열풍’이 불고 있다. 이 같은 프렌대디 열풍은 TV뿐만 아니라 대형 서점 육아 코너의 아빠 육아 서적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4일 일산 킨텍스서 개최된 ‘2014 베이비 엑스포’를 통해서도 육아에 뛰어든 30~40대 남성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들이 베이비 엑스포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을 만나 ‘아빠 육아’에 대해 들어봤다.

◇ 내가 쓸 수도 있는 물건이니까 내가 봐야


넓은 전시장에서 유모차를 미는 남성, 아기띠를 멘 남성,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는 남성 등 다양한 모습을 아빠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이 베이비 엑스포에 온 이유는 ‘나도 쉽게 있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김포에서 온 30대 남성 최모씨는 “이제 육아용품을 사면 나도 쓰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 아내뿐만 아니라 나도 쉽게 쓸 수 있는 물건인지 꼭 확인해본다”며 “아내가 상품을 구매하려고 하면 나도 꼭 나서서 상품을 테스트해본다”고 대답했다.

▲ 부천에서 온 김모씨가 아내와 아이와 함께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천에서 온 30대 남성 김모씨는 “아내가 좋은 상품을 찾아오고, 최종 구매 결정은 나와 함께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상품 탐색과 비교 등은 아내가 맡고 최종 구매는 아내가 남편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아빠들은 육아에 참여하면서 단순히 상품의 이름과 용도뿐만 아니라 각 상품들의 올바른 사용법과 성능이 뛰어난 브랜드까지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앞서 육아 용품 구매 결정한다고 응답한 김씨는 “육아용품들의 브랜드를 잘 알고 있지는 않지만, 손싸개와 속싸개 등의 아이들 의류나 육아용품들 각각의 용도를 잘 알고 잘 구별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안양에서 온 30대 남성 박준우 씨는 “베이비 페어, 베이비 엑스포에 5~6회 방문하고 나니, 육아용품의 이름과 용도뿐만 아니라 유명한 브랜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 아빠들이 베이비 엑스포에 여러 번 오는 이유는?


이번 베이비 엑스포를 찾은 남성들은 아내가 임신 했을 때부터 이 같은 전시회에 함께 참석한 경우도 있었으며, 적게는 2~3회부터 많게는 6회까지 참석했다는 ‘아빠 육아의 달인’도 있었다.

아빠들이 이처럼 사람이 많은 베이비 엑스포에 오면서까지 육아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아빠들은 대체로 ‘내가 좋아서’라며 자발적으로 육아에 뛰어들었다고 대답했다.

의정부에서 온 30대 김상규 씨는 “오늘까지 총 4회째 이런 행사에 참여했다. 아내가 임신했을 때부터 함께 왔기 때문에 힘들지도 않다”며 “누가 시켰다면 이렇게 하지 못했겠지만, 딸을 원했던 나에게 첫째 딸아이가 소중하기 때문에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안양에서 온 박준우 씨가 딸 소희(12개월) 양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있다.

 


앞서 이번 베이비 엑스포 방문이 6회째라고 했던 박준우 씨는 베이비 엑스포 참여 이유를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게 보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베이비 엑스포, 베이비 페어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육아에 많이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아이가 워낙 활발해 혼자 보기 힘든데, 남편이 하루에 한 번씩 목욕을 시켜주고, 크림까지 직접 발라준다. 기저귀 갈아주는 것은 기본”이라며 남편 칭찬을 하기도 했다.

◇ 아빠들, 이제 먼저 나서 상품 구매하려 해

이번 베이비 엑스포에 참가한 피부 손상 개선 크림 제조업체 ‘슈아베베’의 관계자는 “이제 아빠들이 상품 구매에 먼저 나서는 경우도 많다”며 베이비 엑스포의 상품 구매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제조하고 판매하는 제품은 아토피, 튼살 크림으로 온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피부 트러블은 한 사람이 아닌 온가족의 고민이기 때문에 남편들이 아내보다 구매에 적극적인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하지만 여전히 아토피와 튼살에 대해 잘 모르는 남편들은 이런 화장품을 왜 사느냐고 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아이에게 아토피가 생기면 부모들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빠들 역시 이런 제품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편들의 집에서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휴가를 활용해서 아이와 아내를 위해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베이비 엑스포에 함께 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육아를 돕고 있었다. 퇴근 후 몸과 마음이 지치고, 광복절을 낀 황금연휴를 맞아 집에서 쉬고 싶었을 텐데도 의정부, 안양 등 멀리서 아이와 아내를 태우고 차를 운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남편들을 위해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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