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환매 중단’ 영국 펀드 투자자에 가지급금 결정...“원금 50%”
하나은행, ‘환매 중단’ 영국 펀드 투자자에 가지급금 결정...“원금 50%”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5.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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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본점 (사진=베이비타임즈)
하나은행 본점 (사진=베이비타임즈)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하나은행이 환매 중단 사태를 겪은 ‘영국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원금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은행이 판매한 영국 펀드에 대해 투자원금의 50%에 해당하는 가지급금을 우선 지급하는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가지급금을 지급하기로 한 펀드는 ▲영국 루프탑 펀드(판매액 258억원) ▲영국 신재생에너지 펀드(판매액 535억원) ▲영국 부가가치세 펀드(판매액 570억원) 등 세 가지다. 하나은행은 해당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로 만기에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는 취지에서 가지급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지급금을 받은 투자자는 자금 회수 시 판매회사와 최종 정산하게 되고, 배상기준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번 투자자 보호 방안을 시행하면서 투자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현지 펀드 운용사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과 법적 회수 절차가 지연되자 자사 주관으로 회계법인을 통해 직접 자산실사를 시행한 뒤 이번 가지급금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사가 주관해 투자자산 실사를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하나은행은 빠른 투자금 회수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자산실사 결과 운용사가 제공했던 최초 투자제안서와는 달리 우발적인 선순위 채권이 발생하면서 펀드 투자금의 순위가 변경된 정황 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향후 투자금을 회수해도 펀드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를 근거로 이사회를 통해 가지급금을 선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하나은행 IPS섹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자 보호 방안 시행 단계에서 국내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조를 통해 펀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후 PB 간담회를 개최해 해당 상품을 판매한 PB들에게 해당 사실을 설명하고, 조만간 세부 일정과 절차에 대해 각 영업점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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