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지럼증 재발이 잦은 이석증, 원인 치료 필요
[칼럼] 어지럼증 재발이 잦은 이석증, 원인 치료 필요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5.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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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큐한방병원 임규성 대표원장
힘찬큐한방병원 임규성 대표원장

이석증(양성돌발성체위성현훈, BPPV)은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해당 질환에는 특이한 특징 몇 가지가 있다. 특정 동작일 때만 어지럽다든지 주로 자는 중 또는 자다가 깼을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증상 지속시간이 1분 이내로 짧은 것도 특징이다. 어지럼증이 짧게 나타난다고 해도 그 어지럼증의 강도가 강렬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갖는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더 괴로운 것은 빈번한 재발이다. 재발률이 무려 70% 정도나 된다. 이석 교정술을 시행해서 이석을 제 위치에 넣어도 그렇다. 결국 이석증 개선의 본질은 재발 없는 치료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왜 재발이 잘 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하고 처음부터 세밀하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석의 이탈은 원인이 아닌 결과다. 이석을 제 위치에 돌려놓는 것뿐만 아니라, 이석이 자꾸 제 자리에서 이탈하는 이유를 없애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환자는 반복되는 어지럼증을 겪게 된다.

이석증의 원인은 귓속에 있는 관련 신경에서 찾을 수 있다. 이석을 제 위치에 붙들고 있는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이석을 반복적으로 놓치면서 만성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된다. 관련 신경에는 섬모라는 털이 있고, 이 털이 이석을 붙드는 역할을 한다. 섬모를 가진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 치료해야 이석증의 재발도 막을 수 있다.

이때 고려해야 할 첫 번째 문제는 ‘신경의 피로 누적’이다. 이 경우 피로를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석교정술과 함께 약물요법 등으로 원기 보충을 통한 피로 해소, 귀 주변 기혈순환 개선을 도와야 한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문제는 ‘틀어진 척추’로 볼 수 있다. 이석을 붙들고 있는 신경이 척추와 연결되어 있기에 척추가 틀어지게 되면 당연히 귀속의 신경도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석증 치료에 척추교정이 중요하다는 게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미국 청각학회는 어지럼증, 이명 등이 경추의 불안정에서 발생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전체 척추를 다 맞추는 것을 목표로 목뼈인 경추, 등뼈인 흉추, 허리뼈인 요추, 엉치뼈인 천추, 꼬리뼈인 미골까지 바로잡는 것이 좋다. 단 이러한 교정은 3D체형측정검사 등으로 틀어진 부분을 찾은 후 섬세한 수기요법이 가능해야 한다.

이석증에 의한 어지럼증은 단순히 이석의 위치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므로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한의학, 체질의학, 뇌 척추 신경학을 바탕으로 한 면밀한 검사와 통합치료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글: 힘찬큐한방병원 대표원장 임규성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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