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 일산제1주택조합 짓밟는 ‘갑질행정’ 비판
이재준 고양시장, 일산제1주택조합 짓밟는 ‘갑질행정’ 비판
  • 채민석 전문기자
  • 승인 2021.04.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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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조합 추진동의서 써준 일산농협 회유해 거래 가로채는 갑질
부지매입 위한 60억 예산안 부결뒤 4개월만에 재상정 ‘의회무시’
일산제1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29일 고양시청 앞에서 “지역주택조합인가 거부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갑질 행정’을 중단하라”며 집단 시위를 하고 있다.
일산제1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29일 고양시청 앞에서 “지역주택조합인가 거부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갑질 행정’을 중단하라”며 집단 시위를 하고 있다.

[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이재준 고양시장이 시민들의 권익을 짓밟고 심지어 고양시의회를 ‘허수아비’로 만드는 행정을 펼쳐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베이비타임즈 취재 결과 고양시는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도시재생사업’을 명목으로 고양시 시민들이 4년 가까이 추진해온 ‘일산제1지역주택조합’의 아파트 신축 예정부지를 중간에 가로채는 갑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시는 또 일산제1지역주택조합의 사업지 안에 있는 일산농협의 창고부지를 시세보다 50% 가까운 고가에 매입하기 위한 예산 편성을 지난해 12월 고양시의회에 요청했다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부결된 뒤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음에도 4개월만에 다시 추경예산 편성안을 5월 초 열리는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가 지난해 12월 예결위에서 거부돼 본회의에도 올라가지 못했던 동일 사안의 예산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고양시의회를 무시하고 압박하는 행정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재준 시장과 고양시 담당 공무원들은 고양시민들이 주거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추진하는 지역주택조합의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3차례나 반려하는 ‘초갑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일산제1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은 “지역주택조합인가 거부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갑질 행정’을 중단하라”며 고양시청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1년 넘게 먼저 진행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무시한 채 전시행정에 눈먼 고양시장은 각성하라”며 지난해 12월부터 고양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오다 29일부터 조합원 집회시위로 전환했다.

앞서 일산제1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와 조합원들은 지난 2017년 6월 조합원 모집 공고를 내고 사업 추진을 시작했으며 그해 12월 일산농협 대강당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조합추진위는 이와 함께 사업지 안에 들어 있는 일산농협 창고 부지를 매입해 사업지로 확정하기 위해 일산농협으로부터 ‘지역주택 등 공동주택사업 추진동의서’를 받아내는 등 사업 진행에 탄력을 붙였다.

그러나 이재준 시장이 2018년 7월 민선7기 고양시장으로 취임한 뒤 일산제1지역주택조합 사업지와 겹치는 일산역 주변을 ‘도시재생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주택조합의 사업이 꼬이기 시작했다.

고양시는 일산역 주변을 도시재생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주택조합에 ‘지역주택 추진동의서’를 써주고 주택조합에 매각 의사를 표시한 일산농협을 회유해 고양시에 매각하도록 하는 ‘못된 짓’을 했다.

고양시는 또 주택조합 사업지 안에 포함돼 있는 철도청 부지에도 ‘검은 손’을 뻗쳐 매입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해온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문제는 고양시가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채 일산농협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해당부지의 매각가격이 두 배나 폭등했고, 결과적으로 고양시는 스스로 호가 경쟁을 유발해 고가에 매입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이재준 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이 지역 주민들의 권리를 짓밟는 ‘갑질 행정’과 무리한 사업 추진을 하다 결국 고양시민들의 ‘혈세’를 심각하게 낭비하고 일산농협만 배불리는 행정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는 일산제1지역주택조합 조합원 이모씨는 “고양시가 지난해 12월 고양시의회에 상정했던 ‘일산농협 창고부지 매입을 위한 예산 60억원 편성안’은 시의회 의원들의 합리적인 판단으로 예결위에서 부결돼 1차 추경안에 반영되지 않았는데, 4개월만에 이번 2차 추경안에 다시 반영해 상정한다는 것은 시의회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위이며 지역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탁상행정”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조합원 김모씨는 “고양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이면에는 이미 진행 중이던 지역주택조합의 사업 지연으로 조합원들의 피눈물로 얼룩진 하루하루 고통의 시간이 묻어 있다”면서 “이재준 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앞세운 ‘도시재생사업’을 취소하고 일산제1지역주택조합의 설립인가를 내줄 때까지 집회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제1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29일 고양시청 앞에서 “전시행정 눈먼 고양시장 반성하라”며 집단 시위를 하고 있다.
일산제1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이 29일 고양시청 앞에서 “전시행정 눈먼 고양시장 반성하라”며 집단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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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2021-05-03 20:09:44
이재준 시장님! 요즘 전시행정에 몰두 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런 사업으로 돌에 이름은 새길 수 있겠으나, 시민들 마음에는 상처를 새기는 것입니다. 슈퍼 갑질을 멈추시고, 정말 시민을 생각하는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정성”을 가지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길경 2021-05-01 21:35:54
이재준시장이 이번에도 조합주택 조합원의 실날같은 소원을 짖밟는다면 서민들의 눈에서 흘리는 피를 빨아먹는 흡열귀와 다름없다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에들에게 악랄한 갑질은 중단하라

김길경 2021-05-01 21:35:12
이재준시장이 이번에도 조합주택 조합원의 실날같은 소원을 짖밟는다면 서민들의 눈에서 흘리는 피를 빨아먹는 흡열귀와 다름없다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들에들에게 악랄한 갑질은 중단하라

김호성 2021-05-01 16:18:22
지자체나 시장은 주민들의 권익을 함부러 침해하면 스스로 존재를 부정하는 꼴이 됩니다.

재생사업도 좋지만 이미 그 땅울 기반으로 주택조합이 구성된다가 시청 공문을 통해서 재생사업과 관련이 없음을 통보해놓고

없는 예산을 추경에 까지 반영해서
원주민을 죽이겠다는 행정이 올바른 행정일까요?

의원님들
추경은 안됩니다.
여러 주민 죽이지 마세요.

이재호 2021-05-01 09:24:53
이재준 시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여당과 똑같이 행동하네요. 내로남불
다음 시장은 반대편으로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