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소아 빈뇨 무심코 넘기지 마세요"
경희대 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소아 빈뇨 무심코 넘기지 마세요"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4.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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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 성장장애 · 면역기능 저하 · 심리적 위축 등 유발
이선행 교수가 소아빈뇨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이선행 교수가 소아빈뇨 치료 및 관리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대의료원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최근 진료를 보러 오는 아이의 부모님들 중 자녀의 소변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질병 요인이 아닌 소아의 심리적, 정신적 원인에 따른 심인성 빈뇨로 판단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 의료 빅 데이터 개방 시스템에 따르면 '빈번한 배뇨(R35.0)' 환자는 2016년 2만 2193명에서 2020년 3만 3410명까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특히 5~9세 사이의 소아에게 빈뇨가 많이 발생했고 남아보다는 여아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소아에게 흔한 빈뇨의 원인은 ▲요로 감염과 같은 질환 ▲스트레스 ▲생활습관 ▲음식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최근 10세 미만의 아이들도 과열된 경쟁 상황에 내몰리며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데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 등이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이선행 교수는 "방광은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에 의해 조절된다"며 "심리적인 요인으로 자율신경계가 자극되면 방광이 과수축되면서 소아 빈뇨가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빈뇨는 소변의 양이 적고 하루 8회 이상 자주 보는 것을 말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 빈뇨에 따른 실수로 수치심과 함께 교우관계가 원활하지 않게 되고 심리적인 위축감을 갖게 될 수 있어 유념해야 한다.

특히 야간에도 빈뇨를 보이는 경우 수면장애로 인한 성장장애, 면역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빈뇨의 원인을 살펴볼 때 가장 기본은 요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열이 나고 소변을 보는데 아프거나 소변에 불순물이 섞여 있는 등의 증상이 발생되면 원인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단기간 받으면 호전된다.

특히 요로 감염은 방어 기전이 취약한 여아에게 많이 발생되며 장내 세균 감염으로도 생긴다.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센터의 '소아 빈뇨 검사법'은 우선적으로 '전반적인 생기능 검사'를 진행하는 ▲누적 스트레스 지수를 체크하는 수양명경락기능검사 ▲혈관 건강을 확인하는 맥전도 검사 ▲장부와 경락기능을 확인하는 양도락검사로 구성돼 있다.

한방소아청소년과 이선행 교수는 "6개월에 2회 이상 또는 1년에 3회 이상 발생하는 빈뇨의 경우 재발성 요로 감염으로 본다"며 "재발될 때마다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재발 방지가 잘되지 않는 소아 환자의 경우 몸에 부담이 적은 한의학적 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특별한 질병이 없는 5세 이상의 소아가 주간에 10~20분 간격으로 심한 빈뇨를 보이는 경우는 주간 빈뇨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의 스트레스와 관련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또한 "요로 감염으로 빈뇨가 생긴 아이는 소변을 볼 때 열감과 통증이 있고 평소 갈증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하며 "한의학에서는 요로에 습기와 열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팔정산, 도적산 계열의 한약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소아 빈뇨 증상의 개선을 위해서 부모가 평소에 배꼽에서 9cm 정도 아래 부위인 단전을 자주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다. 소변량의 증가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고 요의를 자극할 수 있는 꽉 끼는 속옷은 입히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정 시간 소변을 참는 훈련도 소아 빈뇨에 도움이 되는데 매주 30분씩 참는 시간을 늘려가며 점차 3~4시간까지 늘어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충분한 영양 공급과 운동을 통해 아이의 신체를 단련하는 경우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특히 변비가 있는 경우 대장에 가득한 대변이 방광을 압박하여 빈뇨가 생길 수 있어 변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육류보다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식단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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