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 아들 알렉스 한화생명 CF스타 됐어요"
[인터뷰] "내 아들 알렉스 한화생명 CF스타 됐어요"
  • 안무늬
  • 승인 2014.08.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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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CF ‘따듯한 잔소리’ 편에 출연, ‘따잔이’라는 별명을 얻은 인형 같은 어린이가 있다. 큰 눈에 통통한 볼, 뽀얀 피부가 매력적인 이 아이는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양샤오난(한국명 양효남) 사이에서 태어났다. 외국인 부모와 함께 32개월 동안 한국에서 자란 이 아이의 이름은 알렉스 오설리반(Alex Yang O'Sullivan), 한국명은 오한솔이다.

2011년 11월 11일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만 32개월, 키는 89cm 몸무게는 12.5kg인 이 아이는 한화생명 광고를 통해 유명해지면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귀여운 외모에 구렛나룻을 달고 나와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이 아이에게 이미 많은 누나, 이모가 넘어갔다는 후문이다. 살인 미소가 매력적인 알렉스군의 어머니 양효남씨와 인터뷰를 통해 알렉스 군이 아역 CF모델로 성공한 비결을 알아봤다.

- 먼저 가족에 대해 소개해 달라

“나는 중국 산동성 사람이고 한족이다. 남편은 아일랜드 사람이다. 나는 만 29세(한국 나이 30세), 남편은 만 33세(한국 나이 34세)다. 남편은 아일랜드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한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후 태권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어서 한국으로 유학 왔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체육교육과에서 석ㆍ박사를 학위를 취득하고 중앙대학교에서 4년 반 동안 조교수로 일했다. 오는 9월 1일부터 부산대학교 체육과학대학 조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 나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했고 대학교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기숙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아들 알렉스도 서울에서 태어났다.”

 

- 알렉스가 아역 모델이 된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를 통해 혼혈 아역 모델 카페를 알게 됐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알렉스의 사진을 올렸더니 여기저기서 모델로 쓰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처음에 그냥 취미 삼아 스튜디오 샘플 사진 모델 및 잡지 모델만 했는데 활동할수록 아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모델 에이전시 및 기획사 관계자들도 많이 알게 됐고 섭외도 많이 들어왔다. 그러던 중, 한 에이전시의 연락을 받고 오디션 보러 갔는데 CF모델로 뽑혔다. 아이는 63일째부터 모델을 해서 그런지 카메라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한테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모델을 할 수 있었다.”

- 알렉스가 CF촬영에 힘들어 하지 않나?

“촬영이 대부분 몇 시간 안에 끝나서 대부분 힘들지 않았는데, CF 같은 경우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찍을 때가 있어서 힘들어한 적도 있었다. 아이가 힘들지 않게 하기 위해 아빠 엄마는 미리 새로운 장난감과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간식, 아이스크림, 사탕, 초콜릿 등)을 많이 준비하고, 아이가 집에서 즐겨보는 동영상(뽀로로, 타요, 토마스, 호비 등)을 태블릿PC나 노트북에 담아서 촬영 현장에 가져간다. 오랜 촬영에 아이가 힘들어 할 때마다 장난감이나 음식, 동영상으로 기분 전환해 준다.”

- CF 모델 활동, 현실과 생각과 가장 많이 달랐던 점은?

 


“생각보다 찍어야 하는 장면이 많고 촬영 시간도 길다. 15초의 CF인데 이틀 심지어 사흘 찍을 때도 있다. 그리고 촬영하기 전까지 아주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집이 경기도 안성인데, 촬영 때 입을 옷을 피팅하러 서울에 자주 왔다 갔다 해야 한다. 그래도 알렉스는 TV에 얼굴이 나오지만 다른 서브모델들은 예쁘고 대기 시간도 더 길지만 얼굴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 알렉스를 계속 연예인으로 키울건가?

“지금까지는 그냥 취미로 모델을 시켰다. 내가 알렉스를 위해 무엇을 해준 것이 아니라 알렉스가 내 취미를 위해,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협조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특별히 세운 계획은 없고 아이가 좋아하는 쪽으로 키우고 싶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자기만의 생각이 없고 엄마가 시키는 대로 모델하고 있지만 나중에 크면 자기 생각도 생길 테고 그때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싶다. 아이가 연기를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으면 계속 시키고, 안 좋아하고 그만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을 때까지만 시키려고 한다. 모델 하는 재능이 좀 있는 것 같아 아이가 연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인도해주고 싶지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 알렉스의 방송활동 중 기쁜 적은 언제?

 


“첫 CF 촬영 때 아빠 엄마는 무지 긴장되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알렉스가 협조를 잘해줘서 감독님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 촬영이 원래 이틀 동안 하는 걸로 일정을 잡았는데 첫날에 70%를 완성했고 둘째 날 오전에 모든 장면을 일찍 끝낼 수 있었고 모든 사람의 칭찬을 받아서 정말 기뻤다. 한 번은 방송 출연 때 아이 아빠가 바빠서 같이 못 갔고 나 혼자서 알렉스를 데리고 촬영장에 갔는데, 알렉스가 대기실에서 실수로 아기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적이 있었다. 심하게 다친 것은 아니고 멍만 들었고 피도 나지 않아서 계속 촬영해야만 했다. 그때 머리를 다친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슬펐다.”

- 왜 아일랜드,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활동하는가

“알렉스 아빠가 박사를 졸업한 후 중앙대학교 조교수로 채용됐고, 나도 한국에서 취직돼서 한국에서 살기로 했다. 아빠 엄마가 주로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까 알렉스도 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고, 가끔 방송 출연하러 중국으로 가기도 한다. 피팅 모델로 쓰고 싶다고 중국 회사에서도 종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 알렉스의 롤모델은?

“개인적으로 톰 크루스를 좋아하지만 우리 알렉스가 어느 스타처럼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키우고 싶지 않다. 알렉스가 모델 및 연기를 좋아하고 본인이 계속 하고 싶다면 그냥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연기자나 모델 하면 된다.”

- 알렉스에 대한 육아 방침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신적 건강, 즉 좌절, 고통, 실패가 있어도 씩씩하게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게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알렉스에게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아이가 가장 대화하고 싶은 상대가 되고 싶다. 기쁠 때마다 기쁨을 나누고 싶고 슬플 때마다 슬픔을 나누고 싶고, 행복할 때 같이 행복해지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

- 알렉스처럼 아역스타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에게 조언한다면?

“아역 스타의 길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험하다. 아이에게 너무 많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연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더 노력하고 아이가 연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쪽으로 노력하라. 취미가 가장 좋은 스승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아이가 연기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넘쳐 피곤할 줄 모를 정도면 언젠가는 스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싫어하고 너무 힘들어하면 강요하지 않는게 낫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라고 조언을 드리고 싶다. 아이가 힘들고 성공한 인생보다는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게 해 주는 게 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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