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빈곤가구 아동 더 많은 어려움 겪어
코로나19로 빈곤가구 아동 더 많은 어려움 겪어
  • 채민석 전문기자
  • 승인 2021.04.1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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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보장원, 0~18세 아동실태조사 결과 발표
사회재난 관련 아동정책수립 기초자료로 활용 계획

[베이비타임즈=채민석 전문기자] 아동권리보장원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에 걸쳐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아동실태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아이들의 일상생활, 정신건강, 교육·학습영역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특히 빈곤가구 아동들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만0세부터 18세까지의 아동 7만5096명(만0-9세는 보호자가 응답)과 보호자(부모) 8만483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는 국내외 코로나19와 관련해 진행된 실태조사 중 가장 많은 대상이 참여한 것으로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했으며, 2018년에 실시된 ‘2018년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와 비교·분석함으로써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의 삶의 변화 추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가정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공교육과 돌봄기관 운영의 일부 중단으로 아동이 ‘가정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과 ‘결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가구(중위소득 50% 이하) 미취학 아동의 경우 혼자지내는 시간은 평균 132.67분으로 비빈곤가구(88.74분)보다 길어졌으며, 한부모·조손가구는 136.56분으로 양부모가구(89.46분)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교(원)일의 결식률은 빈곤가구에서 50.1%로 비빈곤가구 38.5%에서 보다 증가했고, 한부모·조손가구에서는 49.1%로 양부모가구(38.0%)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발생 이후 빈곤가구, 한부모·조손가구의 영유아와 저학년 아동의 경우, 지역사회 지역아동센터나 다함께돌봄, 긴급돌봄교실 등 돌봄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적절한 발달 지원

코로나19 발생 이후 ‘ ‘연령별 적절한 발달 지원 부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보호자(부모)에 따르면 안정적인 돌봄이 가장 필요한 영유아의 경우 월 1회 이상 ‘자녀의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함(29.4%)’ ‘자녀에게 정서적(언어) 학대를 함(28.1%)‘자녀의 연령에 맞는 적절한 자극(놀이, 교구, 교재)을 제공하지 못함(24.6%)’ ‘자녀가 혼자 집에서 지냄(12.2%)’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저학년 아동의 경우, ‘자녀가 혼자 집에서 지냄’으로 응답한 비율은 50.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정 내 보호와 돌봄 결여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보인다.

▲아동의 정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동의 긍정정서는 감소’하고, 부정정서·자살생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동(만10세-18세)의 긍정정서인 삶의 만족도는 6.39점, 행복감은 7.22점으로 2018년 대비 삶의 만족도는 0.34점, 행복감은 0.17점이 감소하였다. 부정정서인 우울감은 2.75점으로 2018년(2.38점) 보다 0.37점이 증가했다.

아동의 부정정서인 우울감은 비빈곤가구보다 빈곤가구 아동이(2.59->4.08점), 양부모가구보다 한부모·조손가구 아동이(2.68->3.09점) 높게 나타났다.

▲만 13~18세 아동의 자살생각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동(만13-18세)이 자살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6%로, 2018년(1.2%)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살생각은 빈곤가구 아동이 6.2%로 비빈곤가구의 2.2%에 비해 2.8배 높게 나타났으며, 한부모·조손가구가 3.7%로 양부모가구의 2.4%에 비해 1.5배 더 높아, 자살생각 역시 소득 및 가구유형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다.

▲아동의 학업 성취도 수준

학교휴교 및 온라인 학습의 증가로 ‘아동의 주관적 학업성취도’는 5.92점으로 평가되어 2018년의 7.35점 보다 낮아졌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득 및 가구 유형에 따른 학습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가구는 4.80점으로 비빈곤가구(6.05점) 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한부모·조손가구는 5.29점으로 양부모가구(6.04점) 보다 낮게 나타났다.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재난 상황 속에서 아동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득계층 간 격차에 따라 그 변화와 어려움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사회재난 관련 아동정책수립의 기초자료를 마련해 아동최선의 이익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동권리보장원은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의해 출범한 공공기관으로 아동돌봄, 아동보호, 아동자립지원, 아동권리 증진 등 아동복지정책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개발·지원하고 있는 아동권리 실현의 중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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