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아 칼럼] 늦둥이들에 대한 육아와 사랑표현
[정은아 칼럼] 늦둥이들에 대한 육아와 사랑표현
  • 온라인팀
  • 승인 2014.08.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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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부메랑족'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 질 정도로 최근 10~20년간 늦둥이가 꽤 늘었음을 진료실에서도 체감을 한다. 가정의 화목과 생활의 활력을 되찾게 된다는 늦둥이는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보게 되는 로망같은 느낌이다.

내가 1남4녀로 자라서인지 형제자매가 많은 행운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도 하고 이제 20개월쯤 되는 조카가 나고 커가는 걸 보면서 나의 딸둘을 키울때와는 또다른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모성본능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머리를 털어내긴 해도 늦둥이를 가진 가정들이 내심 부럽기도 한 건 사실이다. 이런 늦둥이들에 대한 육아는 어떻게 할까?

일반적으로 젊어서 먹고사는 문제에 바빠 신경쓰지 못했거나 육아의 경험이 없어서 알지못했거나 한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보완해서 잘 키워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늦둥이가 너무 사랑스럽다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또 터울이 많이 나는 언니, 오빠들의 무한사랑 역시 늦둥이에게 좋은 영향만을 주진 않는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얘길 하면 엄마, 아빠, 언니, 오빠들과의 접촉으로 정신연령이나 지능발달이 또래들보다 훨씬 빠른 경향이 있고, 생활패턴이 터울 많은 형제들의 패턴을 닮아 늦은 시간까지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에 노출이 되는 연령대도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 가족들의 사랑이 야식이나 간식으로 표현이 된 경우엔 소아비만이 있는 경우도 많다.

지능발달 정서발달이 빠르면 좋은 거 아닌가?그리고 늦둥이를 키우면서 온가족의 화합과 친목을 위해서인데 좀 늦어지면 어떤가? 또 언니, 오빠가 동생 예쁘다고 햄버거 사갖고 오는데 그걸 어떻게 말리나?하며 반박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으나 이런 영향으로 인해 성조숙증으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진료 중에 가계를 파악하다보면 쉽게 캐치가 되는 부분인데 늦둥이나 엄마 아빠의 결혼시기가 늦어져 40대 출산을 한 경우도 비슷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때마다 항상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표현한 행동들이 방향을 잘못 잡아서 이른 성장과 빠른 사춘기를 맞은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평생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부모님과 가족 모두가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 밤 10시 이전에 잠자는 습관, 저녁 7시반 이후에 금식하는 습관, 천천히 꼭꼭 씹는 습관,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들을 최소화한 식단, 1주일에 3~5회 정도 운동하는 등이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못 지키는 일들이기에 다시 한번 강조한다. 

무엇이든 "중용"이 진리이다. 부족해도 과해도 결론은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을 알면서도 매순간 그 원칙을 지키기 힘든게 사람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나의 자녀를 위한 진정한 사랑은 항상 때에 맞게 자라고 변화할 수 있는 초석인 절도있는 생활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기본원칙이라 나는 확신한다.

늦둥이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부모님들의 용기에 응원하고 올바른 사랑표현으로 건강한 가족들이 되길 기원한다.

◇ 칼럼니스트 정은아 프로필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의대 한의학 석사, 박사 수료
한방부인과 전문의 자격증 수료
현재 우아성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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