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모바일' 내려놓은 LG전자-LG디스플레이...주가 향방은?
마침내 '모바일' 내려놓은 LG전자-LG디스플레이...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4.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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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LG전자가 오는 7월 31일부터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의 영업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개최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시작한 지 26년 만에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게 됐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지난 1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이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 영업정지를 결정한 데 대해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을 꼽았다. 5일 컨퍼런스 콜에서 이사회는 LG전자 스마트폰 구매자들을 위한 AS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MC사업부 인력들은 LG전자 내부와 그룹 계열사로 재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LG전자가 MC사업을 그만두면서 적자를 해소하고 VS(전장부품), H&A(가전)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의 영업적자는 2021년 전사적으로 약 5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매각이 아닌 철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LG전자가 추가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MC사업부의 기술이 LG전자 다른 사업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MC사업부는 스마트 가전, 스마트 TV, 전장부품 사업 전반에 필요한 요소 기술을 갖추고 있어 영업중단 이후에도 관련 기술 개발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유무형 자산을 전사 혹은 그룹 계열사 역량 강화에 녹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재원 확보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더욱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사업 철수가 온전히 이익에 반영되는 시점은 오는 2022년일 것으로 보고 있다. MC사업부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익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철수에 따른 온기가 반영되는 2022년에는 전사 기준 6000억원 가량의 손익 개선 효과가 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향후 LG전자의 사업은 가전·TV 중심의 ‘홈코노미’와 자동차부품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LG전자가 오는 7월 마그나와의 JV(합작 법인)를 출범하는 등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실적 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은 신성장 전략과 함께 VS 경쟁력 및 수주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자동차의 모든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통합 솔루션 업체로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 분야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는 반도체나 원자재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우려가 있으나 제품 믹스 개선과 ASP(평균 판매 가격) 상승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및 TV의 신제품 출시 및 성수기 진입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적자 사업 리스크 해소와 나머지 사업에 대한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증권시장의 투자자들도 LG전자를 향해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LG전자는 6일 오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3%대 상승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MC사업 철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LG디스플레이는 이틀 연속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5일 사업 철수 공시와 함께 상승하기 시작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7.42% 상승한 2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6일 장중까지 이어져 오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4%대 상승한 모습이다.

LG전자가 향후 6G, IoT,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기술들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사업 위주로 수익 구조를 개편해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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