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소년 흡연-음주율 줄었다...“식생활 개선해야”
지난해 청소년 흡연-음주율 줄었다...“식생활 개선해야”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3.30 16: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지난해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 행태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탄산음료와 단맛음료 섭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30일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제16차(2020)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를 공개하고 우리나라 청소년의 최근 건강행태 현황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중1~고3) 흡연과 음주 행위는 2019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흡연율(일반담배)은 전년 대비 남, 여학생 모두 감소했고(남자 9.3%→6.0%, 여자 3.8%→2.7%) 전자담배 현재사용률도 감소했다.

현재음주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현재음주율은 16.9%에서 12.1%로, 여학생은 13.0%에서 9.1%로 감소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음주율’도 남학생은 8.2%에서 5.6%로, 여학생은 7.5%에서 4.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반면 이처럼 흡연과 음주는 줄었지만, 건강 증진을 위한 신체활동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한 비율은 남학생 19.9%, 여학생 7.7%로 전년 대비 남학생은 소폭 감소하고 여학생은 7%대를 유지했다. 또한 최근 7일 동안 주 3일 이상 조깅이나 축구, 농구와 같은 고강도 신체활동을 실천한 청소년은 남, 여학생 모두 2019년에 비해 감소했다.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은 특히 남자 중학생(52.0%→40.8%)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식생활도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 3회 이상 단맛음료 섭취율은 50.4%에서 45.8%로 감소했고, 탄산음료 섭취율은 37.9%에서 35.5%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5.4%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학교 또는 집에서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는 비율은 2019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비누 이용 손 씻기‘ 실천율은 전년 대비 12.0%p 증가했고, 여학생은 91.1%, 남학생은 87.8%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모두 2019년에 비해 감소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남학생 28.1%, 여학생 40.7%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고,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이 1.1%p 감소하고 여학생이 3.9%p 감소해 여학생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스마트폰 과의존 선별도구에 따르면, 청소년 4명 중 1명(25.5%)은 스마트폰 과의존 잠재적 위험군 이상(40점 만점 23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율은 남학생이 21.2%, 여학생이 30.3%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지난 2005년부터 도입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하는 조사다. 보건 당국은 이를 기반으로 학교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정책을 평가하기도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통계 결과에 대해 “이러한 결과가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건강행태 변화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지속해서 지켜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명연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서 건강 관련 예방교육과 생활지도가 어려웠다”며 “본 조사에서 나타난 건강 관련 행태변화가 학생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적극적인 지도와 교육이 학교와 가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