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진곤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ㆍ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인터뷰] 배진곤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ㆍ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3.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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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의료-오피니언 두 번째 이야기
임산부가 코로나에 감염돼도 태아에 직접적 영향 가능성 낮아
"아직 한참 모자라 항상 배움의 자세 유지하려고 노력"
배진곤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ㆍ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사진=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배진곤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ㆍ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사진=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지구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염 및 사망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이런 일들이 일상화되자 어느 순간부터는‘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익숙해질 정도로 사회 구성원들이 우울함을 호소하곤 한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면서 신생아 탄생은 역대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급기야 연간 신생아가 27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사망자가 신생아보다 많아지는 사태까지 야기됐다. 올해도 그런 상황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음을 감안할 때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예비 산모와 임산부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배진곤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임산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을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베이비타임즈 독자들께 교수님 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산부인과 교수 배진곤입니다. 이렇게 베이비타임즈 독자들과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소개라고 한다면, 사실 거창한 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산모와 신생아들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입니다. 동시에 단순히 생명을 살리는 것을 넘어 신생아의 향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 의료진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의료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Q. 대한산부인과학회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학회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본 학회는 산부인과학의 발전과 모자 보건의 향상을 도모하며 회원 간의 상호친목 및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기본적으로 학술대회 개최 및 학술강연, 학회지와 기타 간행물 편집·발행, 의학교육과 연구 활동 장려 지원, 전문의 자격 인정, 국제 교류 사업 등을 시행합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말씀 드린다면 각종 학술대회와 연수강좌를 통해 서로 만나 학술적 정보 교환 및 의료 전반계의 지식을 공유합니다. 

작게는 개인의 발전, 크게는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학회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행사들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산부인과에 대한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상황으로 임산부들의 걱정이 큽니다. 혹여 임산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태아에게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나요?

현재까지는 임산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 태아에게 감염이 수직전파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몇몇 경우에서 출생 직후 신생아 검사에서 항체가 양성 반응을 보여 임신 중 코로나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감염이 된 것처럼 보고됐지만, 추가적인 검사 및 분석에 의하면 '임신 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그럼 임산부의 코로나19 감염이 태아에게 다른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코로나로 인해 태아가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떨어지기 때문에 기형이나 형태적인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 또한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산모의 경우에는 태반의 변화 관찰을 통해 혹시라도 태반 기능의 변화로 인한 태아발육 지연 또는 태아 곤란증의 가능성을 주의 깊게 체크해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동시에 임산부는 임신으로 인한 호흡기나 심혈관계의 생리적인 변화 그리고 면역체계의 변화들로 코로나19 감염 시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감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에 감염된 산모가 분만 후에 신생아에게 모유수유를 원할 경우는 산모가 손세척을 깨끗이 하고 마스크를 잘 착용한 후 수유 한다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지켜온 원칙 또는 철학은 무엇인가요?

평범한 이야기인데,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Ancora imparo!’(앙코라 임파로,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아직 한참 모자라고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산부인과에 대한 지식은 너무 부족하기에 더 많이 알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항상 여쭤보고 상의하면서 산모들에게 더 좋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료인들과 국민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 진료에 고생하는 모든 직종의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망가진 시스템으로 인해 여러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시스템을 보완해가며 진료를 포기하지 않고 계시는 전국의 의료진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선생님들이 건강하셔야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경험해보지 못한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가슴이 아픕니다. 드리고 싶은 여러 말이 있지만 검증되지 않는 소문에 흔들리지 마시길 바라며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믿고 따라와 주셨으면 합니다. 반드시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배진곤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프로필>

-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발전위원회 위원
- 대한모체태아의학회 윤리위원회 위원
- 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대구경북지회 회장
- 대구광역시 임산부-코로나19 대책위원회 위원
- 現 대한산부인과학회 국제협력위원회 위원
- 現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산모·태아 집중치료센터장 
- 現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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