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롯데그룹, 마침내 바이오 전쟁터 참가 선언
빅5 롯데그룹, 마침내 바이오 전쟁터 참가 선언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3.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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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전문기업 엔지켐바이오와 파트너십 체결
2017년 인수한 보바스기념병원도 과감한 투자 기대
(사진=롯데그룹 제공)
(사진=롯데그룹 제공)

[베이비타임즈=유경수 기자] 빅5 자이언트 중에 한 기업인 롯데가 마침내 바이오산업에 진출한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바이오 산업을 3대 미래 산업으로 지목한 것과 함께 다른 거대 기업들이 이 분야에 진출해 괄목한 말한 성과를 내놓자, 롯데그룹도 바이오 산업에 정조준 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948년 설립 이후로 롯데그룹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처음이다. 사실 롯데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은 이미 지난 2017년도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해 호텔롯데가 보바스기념병원을 인수했을 때 전문가들은 롯데가 병의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초 열린 경영자 회의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제약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하라고 주문했으며, 그 결과가 지난 22일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롯데지주는 코스닥 상장사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일부를 인수할 계획과 함께 별도 조인트벤처 설립을 구체화할 것임을 밝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창업해 생명공학 및 의약화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한 글로벌 신약개발 벤처기업이다. 충북 제천에 2개의 GMP 생산 공장과 글로벌 신약개발연구소를 갖고 원료 의약품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을 개발, 생산하는 한편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또한 천연물(녹용) 유래 물질인 EC-18(PLAG)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 물질을 통해 호중구 및 혈소판 감소증, 패혈증, 항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또한 EC-18 용도 및 제법 그리고 1st Generic 원료의약 합성과 관련해 50개 이상의 국내외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기술벤처기업이기도 하다. 아울러 최신의 GMP 합성 설비를 갖추고 일본 식약처 PMDA GMP 인증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롯데그룹이 바이오사업 진출 파트너로 바이오벤처 엔지켐생명과학을 선택한 이유는 신약 개발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멀티 능력을 높게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좀 더 들여보면 천연 바이오 항암제 개발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나고 있는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을 롯데에서 일부 인수하게 된다. 즉 최대주주인 손기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18.96% 중 일부 매입 또는 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큰 그림은 롯데지주나 롯데케미칼이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투자금액은 조인트벤처와 지분 인수 등을 합쳐 최소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계 전문가는 "빅5 자이언트 중에 롯데가 마침내 의료산업 쪽에 본격적으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며, "다른 대형 그룹들이 이미 이 블루오션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로 성적을 냈기 때문에 롯데그룹도 마침내 움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보바스기념병원의 운영과 투자는 이제부터 다른 식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엔지켐바이오와의 파이프라인 프로세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병의료 분야와 제약 분야에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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