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이기적인 아이 어떻게 도와주나
[김영화 원장의 멘탈육아] 이기적인 아이 어떻게 도와주나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3.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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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김영화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최근에는 저출산과 함께 외둥이 가정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점차 무책임하고 이기적으로 되어간다는 우려가 많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들이 어떤 경우에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부모는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그 해결책을 다루고자 한다.

 

첫째, 아이가 무시당했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끼거나 화가 났을 때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자신의 욕구가 늘 무시되는 아이는 다른 사람의 욕구도 인정하기 어렵다. 아무도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불안하고 우울해져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 받거나 이해받아보지 못한 아이들도 이기적인 행동을 보인다. 자신의 욕구가 무시되거나 지연되는 경험을 많이 한 아이들도 또 다시 이런 좌절을 겪지 않으려는 마음에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해결방안: 흔히 유아기 때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그때그때 즉각적으로 충족시켜 주고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주면 아이는 자기밖에 모르고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며 버릇이 없어진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2~6세 아이들은 인지발달 상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다. 2~3세 영유아기에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수다. 이 시기에는 먼저 아이의 욕구를 기분 좋게 그리고 즉시로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사랑을 듬뿍 받아본 아이들은 애정 문제에 있어서 두려움 없이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엄마와의 되고 안정된 애착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쉽게 화를 내거나 항상 무시당한다고 여기며 우울해 하는 아이들은 먼저 엄마와 안정된 애착이 돼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둘째, 동생에 대한 질투심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보일 때

‘아우 타기’란 말이 있다. 잘 자라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면 갑자기 아기 짓을 하고 대소변 가리기도 잘하다가 다시 퇴행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의 관심이 모두 동생에게 쏠리고 자신은 동생에게 부모의 애정을 빼앗겼다고 느껴서 하는 행동이다. 자신도 아기 짓을 하면 잃어버렸던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이런 퇴행행동을 하는 것이다.

▲해결방안: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놀부 형은 욕심꾸러기이며 이기심이 하늘을 찌르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이기심의 이면에는 동생에 대한 무한한 질투가 있다. 부모는 이런 질투심을 어떻게 해결해 줘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형제간에는 위계질서가 있어야 하는데 형은 항상 형으로서 권리를 가지게 해야 한다. 이를테면 과자를 나눌 때도 형에게 과자 한 봉지를 모두 주고 동생에게 나눠주는 연습을 시켜야 한다. 얼마를 나눠주던 잘했다는 칭찬을 받아야 하고 만약 적절하고 공평하게 나눴다면 그 배려하는 마음에 대해 더 큰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셋째, 이기적인 부모의 행동을 따라서 할 때

소유욕은 누구나 갖는 본능이다. 자신의 것을 잘 지키려는 마음은 어떻게 보면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도한 소유욕을 통제하지 못하면 이기심이 생기게 되고 이기심은 학습되기도 한다.

집안에서 부모가 이런 소유욕에 대한 통제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만약 내 아이가 지나치게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라고 생각된다면 ‘나는 지금 내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해결방안: 부모가 이타적인 행동을 해야 아이들도 보고 배울 수 있다. 아이에게 집안일을 분담시키고 부모를 돕는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야 한다. 이타적인 행동을 통해 아이가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관심,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도록 도와야 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당연히 부모가 모델이 되어야 한다.

넷째, 공감력이 낮아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없을 때

공감력이란 건전한 인간관계에서 필수적인 덕목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힘이 부족해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면 공감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요즘은 2~3세 유아들도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고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의 유용한 쓰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폰이나 전자기기를 통해 공감력을 키우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이나 문자 각종 메시지로 시작하는 인간관계는 아이들에게 감정을 가르쳐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한 공감력을 기르는 유일한 방법은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것이다. 몸을 부딪치며 즐겁게 노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해결방안: 공감력을 기르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는 유아기이다. 아기들에게 말을 걸고 껴안아주고 아기 말을 따라하는 등 이런 일관성 없어 보이는 말이나 몸짓을 주고받는 동안 아기 뇌의 공감신경이 더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의 공감력은 부모의 대화방식에 따라 키워지기도 한다. 아이와 대화할 때 잘 들어주고 아이가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않아야 한다. 일단은 그냥 들어주고 말의 내용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줘야 한다.

 

<김영화 원장 프로필>
- 現 강동소아정신과의원 원장
- 現 서울시 강동구 의사회 부회장
- 現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부회장
- 現 강동구 자살예방협의회 부회장
- 現 서울시 교육청 위센터 자문의
- 現 국가인권위원회 아동인권 자문위원
- 前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
- 前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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