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3개국 한국어교육 ‘236억’ 투입...전년 대비 2배 증액
올해 43개국 한국어교육 ‘236억’ 투입...전년 대비 2배 증액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3.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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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1년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 기본계획 발표
올해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육 지원 예산이 전년 대비 2배 증액된다. 정부는 올해 43개국 1800개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할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1월 3일 교육부와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간 ‘한국어 교육 협력 양해각서 온라인 체결식’ 모습.(사진=교육부 제공)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지난 1999년 미국 현지학교에 한국어반이 최초로 개설 된 이래, 우리나라의 국격 상승, 한국교육에 대한 관심과 케이팝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교육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중등 학령기 단계의 해외 한국어교육은 한국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친한‧지한 인재를 양성하는 첫걸음이며, 국가 간 교육‧문화 협력의 핵심적 기제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특히 작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높은 수요로 한국어교육이 확대됐다.

교육부는 2021년에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약 236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 한국어 교육의 열기를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교육부가 내놓은 ‘2021년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 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도 39개국 1669개교 15만 9864명이 한국어를 배우는 수업을 들었다. 이는 지난 2019년의 30개국보다 9개국, 1만 4555명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신남방의 핵심 동반자이자 약 1억 명의 인구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베트남은 지난 2016년에 시범교육을 시작해 지난 2020년 3월에 제2외국어로 승인한 데 이어, 올해 2월 초에는 제1외국어로 채택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를 영어, 중국어 등 6개 선진국의 언어와 대등하게 교육할 수 있고 대학입학시험의 과목으로 선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인도는 지난해 7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

교육부는 올해 문체부·외교부와 협업예산을 통해 작년에 비해 약 2배 증가된 236억 원을 확보·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전략적 협력 대상이자 한국어교육 수요가 급증하는 신남방·신북방 지역에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45개국 2000개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목표로 올해에는 43개국 1800개교에 한국어반을 개설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국어 신규 채택을 희망하는 요르단, 벨기에, 에콰도르 등 3개국과 라오스·캄보디아 등 시범교육 국가를 포함해 현지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또한, 현지 교육당국(기관)의 요구에 따라 관련 전문기관을 통해 현지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 등 한국어반 개설과 제2외국어 채택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종합적·체계적인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 통용성을 갖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교육과정'을 개발해 한국어교육의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어 교재를 개발·보급해 체계적인 한국어교육 확대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에 개발한 초·중등 한국어 교육과정은 유럽공통참조기준(CEFR)을 준용한 것으로 학습자의 숙달 정도에 따라 재구조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총 8단계(초급 4등급, 중급 4등급)로 세분화되어 있다. 

아울러 자체 한국어 교육과정이 없는 국가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개발한 교육과정에 기반해 초·중급 교재를 개발하고, 자체 교육과정을 가진 국가 중에서는 현지 교육당국과 협의해 현지 맞춤형 교과서와 교재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감염병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교육을 위해 디지털 교재도 개발해 온라인 학습도 지원할 계획이며, 한국문화·역사 이해 제고와 학습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보조교재도 함께 개발·보급한다. 

특히 늘어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의 응시 기회 확대와 평가 체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시험 개선을 추진하고 법적 기반도 완비한다. 현행 지필고사 방식을 개선해 오는 2023년에 인터넷 기반 시험(IBT)으로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험의 시기, 방법, 부정행위 제재근거 마련을 위해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승인하는 등 코로나19에도 한국어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 수요가 높고 안정적이라는 것을 뜻한다며, 희망하는 모든 국가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현지 교육당국과 협력하여 지원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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