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의 전쟁터? 이제는 바이오베터 시장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전쟁터? 이제는 바이오베터 시장이다
  • 유경수 기자
  • 승인 2021.03.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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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베터 시장 점령하는 제약사가 향후 유리한 위치 선점"
신약연구를 하고 있는 제약회사 연구원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신약 연구를 하고 있는 제약회사 연구원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베이비타임즈=유경수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는 급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여러 대형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뛰어든 결과물들이 속도를 내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제약사들이 경쟁과 상생을 동시에 진행해 결과물들을 도출하는가 하면, 작은 제약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신약개발에 뛰어들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연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유한양행을 필두로 이후 녹십자, 한미제약 등이 연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최근 다른 바이오 업체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한국콜마, 종근당, 광동제약, 대웅제약 등이 연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은 연매출 1조5000억원을 넘기며, 올해도 더욱 고공 행진을 기대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바이오 업체들이 신약 개발에 더욱 몰두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는 "인간의 생명 연장에 관한 궁극적인 숙제를 풀기 위해 경쟁자이면서도 서로 런닝메이트의 역할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회사의 매출 증가에 따른 개인에게 돌아가는 당근의 지급이 명확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여러 제약사들이 이 같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ㅇ 제약회사의 공격적인 투자 

한미약품은 지난 10년간 연구개발비에 1조60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는 전체 매출액의 18%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제약업계 최초로 연간 연구개발비 투자금액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019년부터는 연간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R&D 투자의 중요성 인식과 투자를 해야 하는 불쏘시게 역할을 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회사는 몇 곳이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한 일동제약(대표 윤옹섭)은 지난달 9일 바이오 벤처기업 아보메드(대표 박교진·임원빈)와 신약 R&D에 관한 투자 및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 벤처기업 아보메드는 희귀 난치성 질환 분야의 신약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 밖에도 미국, 독일 파트너사로부터 도입한 윌슨병 치료제를 비롯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아보메드에 6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며, "아보메드와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신약 연구개발 및 사업모델 발굴 등 R&D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5대 제약사 19, 20년도 연구 개발비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국내 5대 제약사 19, 20년도 연구개발비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ㅇ 글로벌 제약사의 전장터? 이제는 바이오베터 시장

글로벅 제약 시장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들의 전쟁터로 변했다. 제약사들은 천문학적 개발 비용이 드는 '오리지널' 대신 바이오시밀러를 무기로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바이오시밀러를 레드오션으로 밀어내며 '바이오베터'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베터는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의약품을 개량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약품이다. 효과 자체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투약 횟수를 줄이거나 주사제에서 알약으로 바꿔 편리함을 높인다. 바이오베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특허와 약값 두 가지다. 

기존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약의 특효가 만료돼야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바이오베터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에 특허의 문제에서 자유롭다. 또한 독자 기술을 사용해 특허가 인정되고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에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이런 덕분에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약값을 비싸게 받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오리지널 제약과 효능이 비슷하기 때문에 값이 60~70% 정도로 책정이 된다. 바이오베터는 효능 및 반감기를 개선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바이오시밀러에 비해 2~4배 정도 더 비싸게 팔리기 때문에 수익성이 훨씬 높다. 

바이오베터가 저비용으로 여러 가지 알찬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제약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제약회사들은 가치가 높은 바이오베터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약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회사들은 가치가 높은 바이오베터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이 시장을 선점하는 제약사들이 향후 제약업계를 이끌어갈 유리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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