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원 프로 “바둑, 아이 집중력·자신감·사회성 향상에 최고"
[인터뷰] 이정원 프로 “바둑, 아이 집중력·자신감·사회성 향상에 최고"
  • 백지선
  • 승인 2014.07.28 18: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서 ‘Beautiful Mind’에는 아인슈타인이 일본 기원으로부터 명예 초단 면허를 받았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빌 게이츠는 자기 일생의 꿈 중 하나가 바둑 세계 일인자가 되는 것을 꼽았다.

천재들이 바둑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뭘까? 이정원 프로바둑기사(39)는 바둑이 사고하는 힘과 결과에 대한 인내심을 길러주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또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요즘 대국을 통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정원 프로바둑기사.

 


◇바둑 집중력 기르면 다른 분야 집중력도 향상돼

-어린이가 바둑을 대하는 태도는 성인과 어떤 차이를 보이나?


“아이들은 바둑을 놀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른에 비해 재미를 느끼는 속도가 빠르다. 다만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바둑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해야 효과가 있다. 적어도 2~3년은 꾸준히 해야 ‘바둑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이든 자기에게 익숙해지려면 자꾸 접해야 한다. 요즘은 부모들이 다양하게 교육하다 보니 예전에 비해 전문적으로 바둑을 배우는 아이가 드문 편이다.”

-바둑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 달라.

“첫째, 집중력 향상에 좋다. 바둑을 처음 접한 다수의 아이들도 곧잘 흥미를 느낀다. 지도 선생님이 아이들의 고비를 몇 번 잡아주면 집중력도 점점 좋아진다. 아이가 바둑을 좋아한다면 더욱 집중력이 생길 것이고 태도도 변할 것이다. 둘째, 자신감이 생긴다. 공부는 혼자와의 싸움이지만 바둑은 자기 뇌를 논리적으로 사용하며 상대와 대국하는 시스템이다. 아이는 자기 두뇌로 상대를 제압하며 자신감을 키운다. 셋째, 사회성이 좋아진다. 아이들은 이기기 위해 대국을 하지만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승패에 대한 인내심을 기른다. 또 바둑 안에서 적극성을 띄게 된다.”

 


◇바둑은 남을 배려하는 두뇌스포츠!

-아이들을 어떻게 집중시키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물어보기도 하고 같이 웃는다(웃음).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잘 따라온다. 물론 아이들이 잘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꼭 알려준다. 바둑은 상대를 이기는 게임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대국 끝에 복기를 하는데, 이때는 주로 진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또 대국 전후 상대와 인사하게 한다. 주변 정리 또한 스스로 하게 한다.”

-엄마들이 바둑에 기대하는 것과 실제 효과는?

“아이들이 바둑에 집중하는 힘을 기르면 다른 것에도 집중할 수 있다. 엄마들은 이런 아이들의 태도에 만족해한다. 진도의 경우,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조금 부족한 실력이라 해도 반복하면 나아진다. 바둑두기 좋은 연령대는 5~7세이며, 4세는 집에서 놀이로 먼저 접할 것을 권한다. 어릴 때부터 바둑을 두면 자연스레 집중하는 법, 사고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정원 프로바둑기사 프로필

1975년생
1992년 제12회 여류 아마  최고위전 준우승
1994년 11월 재단법인 한국기원 프로 입단
1995 ~ 1998년 EBS 바둑교실 진행
1995년~ 바둑 TV 출연(이세돌, 조훈현, 유창혁 9단 등과 다수 출연)
1999년~ 현재 이정원 어린이 바둑 아카데미 운영지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