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는 피로 기록된 것, 램지어 교수는 기억하길
아픈 역사는 피로 기록된 것, 램지어 교수는 기억하길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02.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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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사진 출처=정의기억연대]

[베이비타임즈=최주연 기자] 이달 초 마크 램지어라는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망언에 가까운 논문을 발표하고 국내 친일 세력들이 동조하면서 이들의 거스른 역사관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분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자라 교육이나 문화 또한 일본식으로 흡습해 친일파로 알려진 램지어는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에게 매춘을 강제한 것이 아니며 자유로운 계약조건으로 오히려 높은 보수를 줬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었다.

이런 사실이 보도되자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게 쏟아졌다. 하버드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은 규탄 성명을 냈으며 교포 단체들도 램지어의 사임을 요구했고 전 세계 역사학자들도 공개적인 비판에 나섰다.

지난 16일에는 일본군 위안부였던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일본이 램지어를 시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 판단을 받아달라”고 정부와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 와중에 국내 언론사 미디어워치가 하버드대 측에 메일을 보내 이용수 할머니가 가짜 위안부가 맞다며 램지어 교수를 두둔한 사실이 밝혀졌고, 몇몇 친일세력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가세한 것도 함께 드러나 충격을 안겨줬다.

지극히 식민지적 시각의 일개 학자가 하버드라는 후광을 업고 타국의 역사 속 진실에 대한 팩트체크 없이 쓴 논문 한 편에 기회를 틈타 부화뇌동하는 무리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위안부가 일본군의 성노예였다는 것은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조차 동의하는 인식이고 이는 세계적인 역사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역사를 비틀어서 흔들려는 사람들은 미래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들이 어떠한 미래의 역사를 쓰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들 또한 시간이 흐른 뒤 공정하게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픈 역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기록됐다는 것을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는 다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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