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투자 손실 배상하라” 고객 항의
“신한금융투자는 투자 손실 배상하라” 고객 항의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2.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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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투자자, “사기판매” 의혹 제기
수익률 8%에서 한 달 새 마이너스 70% 추락…상환연기
깜깜이 운용에 ‘쪼개기 판매’ 의혹도…리스크관리 ‘엉망’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들어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고객유치 캠페인 포스터.(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들어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고객유치 캠페인 포스터.(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

[베이비타임즈=지태섭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이 70%의 손실을 기록해 ‘상환연기’된 가운데 상품 운용 과정에서 위험(리스크)관리가 되지 않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에 두 차례에 걸쳐 수억원을 투자한 신모씨는 신한금융투자에 지난해 12월 초 “피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으나 두 달이 돼 가도록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1일 베이비타임즈에 구체적인 내용을 제보했다.

투자자 신씨는 신한금융투자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을 판매할 당시 사실상 고위험 상품인데도 ‘부실채권 Zero 상품’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였으며, 자산 관리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신한금융투자가 금융감독원의 상품 등록과 약관 심사를 피하기 위해 50구좌 미만으로 분할 판매하는 방식으로 ‘쪼개기 판매’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신씨는 이어 일임매매 방식으로 운용하는 펀드랩 자산이 70%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운용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사건은폐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신한금융투자가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도 상품설명서에 기재돼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사기판매’라고 비판했다.

신씨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신한금융투자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상품을 ‘사기판매’해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 회사를 상대로 금융당국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이 상품을 판매할 당시 제시한 상품설명서에 ‘미국소상공인대출기업(WBL)의 대출담보에 대해 독점적 우선권 보유’와 ‘부실채권(NPL) Zero(0)’라고 돼 있음에도, 운용상품 가운데 부실채권이 99%에 이르고 단기에 운용수익률이 마이너스(-) 70%로 떨어진 것은 신한금융투자가 허위문서로 위장한 거짓 설명으로 투자자들을 기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의 70% 투자손실로 ‘상환연기’한다며 투자자들에게 보낸 안내문 일부.(사진=투자자 제공)
신한금융투자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의 70% 투자손실로 ‘상환연기’한다며 투자자들에게 보낸 안내문 일부.(사진=투자자 제공)

다음은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투자자 신 모씨가 신한금융투자에 보낸 호소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님!

저는 아내와 함께 자그마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000 사내이사 신00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는 작년 5월부터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귀사에서 판매한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상품의 3호와 4호에 가입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당사자입니다.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상품은 1호부터 4호까지 시리즈로 판매한 상품이어서 저희보다 먼저 가입한 1호 상품 가입자들이 만기일을 열흘 정도 앞에 둔 시점에 회사로부터 제때 상환을 하지 못한다는 상환연기 통보를 받았을 뿐 아니라 수익률도 (–)70%에 가깝게 추락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깜짝 놀라 기절할 뻔했습니다.

아직 3호와 4호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서 상환연기 통보를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지난 2020년 11월 13일부로 –70%에 근접하게 수익률이 반영되어 있는 것을 귀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믿고 의지했던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배신감, 억울하고 분한 마음, 이런 것들로 잠을 잘 수도, 생업을 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저는 피해자들끼리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는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피해자 대책반’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상환연기 통보를 받은 이후 저희 피해자들은 지점 방문과 본사 담당부서 면담 요청, 회사에서 운영하는 소비자보호부에 하소연 전화 등 저희의 권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면서 ‘상환연기에 대한 이유’를 물어봤지만

- 당초 상품가입 시 설명한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일관

- 회사의 펀드 검증 및 관리/운용 실패에 대한 책임회피 등

진정성이 결여된 답변내용을 접하고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이렇게 대표이사님께 해명을 요구하는 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님!

저희가 작년 상품을 가입할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펀드상품들이 상환연기 등 사회문제를 크게 일으키고 있던 때라 펀드에 대한 조심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던 중 ‘신한금융투자’는 국내 최고의 금융전문가 집단으로 고객중시를 최우선 고려한다는 방침을 보고 상품가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수익이 다소 적더라도 안전한 상품을 찾던 중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초고위험도 상품이 아닐뿐더러 고위험 상품도 아닌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는 설명을 믿고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상품에 가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은 일반 펀드상품과 달리 회사에서 단순판매 역할이 아니고, 상품 기획을 했고 내부적으로 심사를 하고 직접 운용을 한다는 ‘랩(Wrap) 상품’으로 책임이 분명한 상품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부동산 담보를 기초로 하는 상품, 부실채권이 Zero인 상품, 만약 부실채권이 발생할 경우 5영업일 이내에 정상채권으로 전환시키는 상품, 정상대출만을 포함시킨다는 운용방침을 준수하는 상품 등 다섯 가지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을 강조해0 고객을 유치했던 상품입니다.

그리고 상품가입 후에 우리는 3개월마다 회사로부터 누적수익률/누적수익금이 기재되어 있는 성과보고서와 카카오톡을 통해 가입기간 1년 6개월 동안 꾸준히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후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모든 과정을 부정하면서 은폐하고, 속일뿐 아니라 무작정 기다리라는 무책임한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상품을 기획할 때 기초자산 실사를 제대로 했는지 강한 의심이 듭니다.

문제 발생 후 회사와 질의응답을 할 때 기초자산 실사를 했냐는 질문과 함께 실사 결과를 보여달라고 하니 “밝힐 수 없다”“보여줄 수도 없다”라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만 합니다.

이런 행위를 볼 때 기초자산 실사도 하지 않은 채 상품을 기획하고, 팔았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에 대한 투자설명서.(사진=투자자 제공)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 상품에 대한 투자설명서.(사진=투자자 제공)

그리고, 상품설명서가 애초부터 허위라는 사실을 미국 파산법원의 판결을 확보해 알게 되었습니다.

상품설명서에 ‘WBL의 대출담보에 대해 독점적 우선권 보유’와 ‘부실채권(NPL)이 Zero’로 되어 있고, 이러한 내용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만, 허위문서로 위장한 거짓 설명으로 고객이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사기행각을 벌인 것 같아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펀드운용사를 면밀히 검토하고, 운용 확인 등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판매설명서와는 완전히 다른 엉터리 운용으로 부실채권 99%라는 믿을 수 없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얼마나 부실하게 운용을 했으면 99%가 부실채권일 수가 있겠습니까?

신한금융투자는 운용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등한시해 대출채권의 전체가 부실채권으로 될 때까지 사태를 방치시켰고, 악화시켰습니다.

더군다나 운용사 변경과 사내의 펀드랩 운용담당 변경 등 고객에게 동의를 구해야 하는 사항과 고지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한 번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고객과 문서로 약속한 중대한 계약위반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은 회사에서 보내주는 정기보고만을 믿을 수밖에 없는데 분기별로 보내는 ‘성과보고서’와 매일 업로드해 보내는 휴대폰의 고지 수익률은 예정된 상환일 직전까지 조작된 허위 수익률을 보내면서 진실을 은폐하였고, 고객을 속여왔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애초부터 부실한 상품을 확인조차도 안 하고 고객에게 판매를 했거나, 첫번째로 내세웠던 부동산 담보사항을 엉터리 역외운용사의 제안서나 보고서만을 참조하고 상품을 판매했다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부실이 발생하여도 원금회수에 문제가 없을 수준의 충분한 부동산 담보가 있다고 했는데, 담보를 매각해도 원금의 1/3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습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저희에게 판매한 ‘신한명품프리미엄펀드랩(미국소상공인대출)’ 상품을 1,2,3,4차로 나누어 전체 100여명 이상 판매한 것을 피해자들의 통계조사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전체 49구좌가 넘으면 공시를 하고, 금융감독원의 심사와 약관 심사를 받아야 하고, 또한 등록을 하고,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공모펀드의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판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만약 제반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공모펀드로 판매했다면 우리같이 선량한 피해자들이 발생했겠습니까?

대표이사님께서 이끄시는 신한금융투자가 편법판매와 같은 파렴치한 술수나 부리는 그런 회사였습니까?

존경하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님!

불량품을 팔았으면 가격이 얼마이든 고객에게 즉시 사과하고 환불을 하는 것이 상식인데, ‘신한금융투자’는 개인별로 큰 금액의 불량금융상품을 팔아 놓고 고객에게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책임과 비도덕인 기업이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2020년 대한민국에서 거대금융사의 무책임과 거짓 앞에서 선량한 금융소비자가 꼼짝없이 당해야 하는 것입니까?

대표이사님이 이끌고 계시는 ‘신한금융투자’를 위해서라도 이런 엉터리 상품을 판매하게 된 경위를 소상히 알아보시고 책임을 가려 그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하시고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피해보상 절차를 진행하셔서 ‘신한금융투자’에서 다시는 이런 엉터리 상품을 기획하거나 판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님!

저는 본 사건의 피해 당사자로서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앞서다 보니 예를 다하지 못하고 두서없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표이사님께서 저희 같은 피해자의 마음을 널리 이해하여 주시고 저희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 위하여 차후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꼭 밝혀주기 바랍니다.

답장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20년 12월 4일

㈜000 사내이사 신00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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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정 2021-02-01 16:03:29
신한금융투자의 스포츠후원이나 방송중 주식정보제공 등 활기찬 행보가 눈에 많이 띄는 요즘입니다. 회사의 잘못으로 눈물흘리는 고객이 있다면 그 눈물부터 닦아주고 잔치도 하는 것이 순서라도 생각합니다. 조속한 수습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