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손잡은 BGF리테일, GS리테일과 경쟁 및 주가 향방은?
네이버와 손잡은 BGF리테일, GS리테일과 경쟁 및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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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네이버와의 업무 제휴 소식을 알리며 주가 상승세를 보인 BGF리테일이 22일에는 주가가 소폭 하락하며 조정세에 들어갔다.

편의점 체인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네이버와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업무 제휴를 맺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에 14만원대를 유지하던 BGF리테일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15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6.12%나 상승했다. 22일 종가는 15만20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5만원 선을 지켰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의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BGF리테일의 2020년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관광지, 유흥가 등 특수입지 점포의 매출이 부진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저녁 9시 이후에 유동인구가 감소한 영향으로 일반 입지의 점포들 매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진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을 제외하면 편의점 채널에 추가적인 악재는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정상화되면 고객 수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처럼 BGF리테일은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내고 편의점 경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 시장에서 네이버에 쏠리는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웹툰과 왓패드를 합쳐 1억6000여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컨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한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네이버의 스토리 플랫폼 가치가 6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를 향한 긍정적 전망은 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인수를 발표하고 이틀 뒤인 22일 종가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6.51% 상승한 34만3500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시가 총액 4위 자리를 탈환했다. 

BGF리테일은 이처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네이버에 올라타면서 경쟁사인 GS리테일과의 새해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S리테일은 LG전자와 손잡고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등 비대면 전략에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오는 7월까지 GS홈쇼핑과 합병을 완료하고 덩치를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BGF리테일은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백신 보급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들의 등교 일수 정상화는 거스를 수 없는 방향성으로 보인다"며 2021년 편의점 업계의 영업이익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백신 보급과 교육 정상화에 따라 본격화될 편의점 경쟁에서 어느 기업이 우위를 가져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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