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 가능성...수익성 개선과 주가 향방은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 가능성...수익성 개선과 주가 향방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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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LG전자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총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략 모델이었던 '벨벳'과 '윙'의 판매 성과가 저조하고,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입지는 더욱 축소됐다는 평가다. 지난 14일 막을 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1'에서 '롤러블폰'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긴 했지만, 실적으로 반영되기는 변수가 많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과 전자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LG전자는 연구개발부문은 남겨두고 생산부문만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가능성을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사업이 기업의 발목을 잡아 왔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LG전자의 MC사업부 영업 적자를 8000억원으로 전망 중이다"며 "사측이 사업 전개 방향을 추가로 발표할 경우 영업적자 축소 쪽으로 조정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LG전자의 모바일 리스크 해소는 4조원에서 많게는 7조원의 가치를 가져온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외주 업체나 통신사와의 계약을 생각하면 모바일 사업을 단기간에 철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 자원 투자를 최소화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매각에 유리하게 사업부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듯 LG전자 주가는 21일 오후에는 19만원대를 넘나들며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일 종가 기준 16만7000원이었던 LG전자는 21일 18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10.78% 상승한 수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벨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을 떨쳐낸 LG전자가 전기차 분야에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S(전장) 사업부는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Magna)와의 합작 법인 설립을 언급하며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일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인력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태도다.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MC사업본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고용을 유지한 상태에서 실제 적자 개선을 얼마나 크게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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