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겨울철 아토피 예방 위한 우리 아이 피부 관리
[건강 Q&A] 겨울철 아토피 예방 위한 우리 아이 피부 관리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1.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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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박치영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겨울철은 춥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피부의 면역력과 재생력이 저하되는 계절이다. 이 때문에 각종 피부 질환이 생기거나 기존 질환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 질환의 대명사인 아토피 피부염 역시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되는 시기가 바로 겨울철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겨울철 우리 아이의 피부 관리법에 대해서 설명 드리고자 한다.

Q. 겨울철 보습제 사용은?

A. 진료실에서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보습제와 관련된 내용이다. 어떤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하루에 몇 번 사용해야할지, 보습제와 관련된 질문은 끊이지 않는다.

보습제는 피부과학적으로 피부장벽 이론을 적용하면 일부의 기능을 수행한다. 물론 그 일부의 기능과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보습제는 보습제일 뿐이다. 치료제가 아닌 것이다. 보습제가 진피층으로 침투해 피부 세포 재생과 혈관신생에 작용하는 것은 광고 속에서나 가능하다. 화장품의 범주에서 보습제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보습제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과잉되게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보습제가 아이 피부를 망가뜨릴 수 있다. 아이의 피부 체질에 맞지 않는 보습제는 오히려 피부를 자극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과유불급이라는 말은 보습제의 사용에도 적용될 수 있다. 과도한 보습제의 사용은 피부의 재생력을 방해할 수 있다. 피부의 모공과 땀구멍을 막아서 노폐물과 독소의 배출을 막고 피부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습제를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수시로 아이 피부에 덕지덕지 보습제를 덧바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살짝 건조감이 느껴질 정도로만 사용 횟수와 사용량을 제한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겨울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보습제를 좀 더 자주 바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얼굴과 손발 등은 차고 건조한 외부 공기에 자주 노출되기에 다른 피부보다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Q. 겨울철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정한 적정 실내 온도는 18~20℃이며, 습도는 40~60%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실내 온도가 18~20℃라 하면 너무 추운 것이 아닌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다.

물론 실내 온도가 낮으면 감기에 쉽게 걸리는 아이도 있어 아이의 상황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하루 종일 추위에 힘들어해도 안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실내 온도를 조금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온도를 유지하면서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겹이 입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에서 내복을 입는 것과 25℃에서 내복을 입지 않는 것은 비슷한 수준의 온열 쾌적감을 보인다고 한다.

피부가 예민한 아이는 내복을 조금 느슨하게 입는 것이 좋다. 너무 두꺼운 내복보다는 얇은 내복을 입고 겉옷을 겹쳐 입는 방식이 피부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는 바닥 난방을 하게 되므로 잠을 자는 동안에 열기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침대에서 자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바닥에서 잘 경우에는 두툼한 이불을 깔아서 바닥의 열기가 피부에 자극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잠자리는 전기매트와 온수매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 실내 온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실내 습도다. 일반적으로 습도가 40% 이하일 때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리고 습도가 60% 이상에서는 곰팡이의 활동이 증식된다.

따라서 40~60%의 적정한 습도는 바이러스와 곰팡이 등이 아이의 피부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은 바이러스와 곰팜이 등에 의한 2차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실내 습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습도를 지키기 위해 주로 가습기를 사용하는데,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호흡기나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호흡기 점막과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가습기는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며, 반드시 아이로부터 1~2m 이상 떨어뜨려 사용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 젖은 빨래를 건조시켜 습도를 조절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경우에 따라 피부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빨래에 포함된 세제나 섬유유연제의 일부 성분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젖은 빨래는 충분히 헹궈 햇볕에 말리고, 습도를 위해서는 마른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서 실내에 널어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박치영 원장 약력>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대표원장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외임상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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