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례 소장의 행복태교] 태아의 삶의 질 높이는 3가지 태교
[송금례 소장의 행복태교] 태아의 삶의 질 높이는 3가지 태교
  • 송지나 기자
  • 승인 2021.01.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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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샘태교연구소 소장 송금례
맑은샘태교연구소 소장 송금례

반갑습니다. 베이비타임즈 칼럼을 통해 만나게 되어 행복합니다.

저는 ‘임신은 축복이며, 행복한 엄마·아빠에게서 행복한 아기가 태어난다’는 믿음으로 18년째 소중한 아기와 엄마, 아빠를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른 지식, 감성, 뿌리를 갖춘 태교로 베이비타임즈와 함께하겠습니다.

태교의 사전적 의미는 ‘태중 교육’으로 잉태되는 순간부터 소중한 생명임을 인정하고 엄마,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바른 인성과 건강한 아기를 맞이하기 위해 태중 아기에게 좋은 정보를 주며 공유하는 것을 말합니다. 엄마가 먹고,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일상이 태교인 것이죠.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기에게 어떤 말로 속삭이셨나요? 태교 중 하나인 태담은 아기에게 “엄마, 아빠가 널 무척 사랑해”라고 표현하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또한 임신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며 태아와 상호 작용을 친밀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태아와 애착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태교는 과학입니다. 엄마 뱃속 10달의 삶이 120년의 삶을 결정합니다. 1994년 미국 피츠버그대학(University of Pittsburgh) 팀은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아기의 지능지수는 엄마의 자궁에서 52%, 유전이나 후천적 학습에 의해서 48% 결정된다는 자궁 내 환경의 중요성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뇌, 수많은 생활 습관과 질병, 인성과 성격 형성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유전자로 여겨 온 문제들이 태어나기 전 엄마의 자궁 속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어진다는 것인데요. 또 태아의 삶의 질은 충분한 산소와 영양의 섭취, 스트레스 없는 환경이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 3가지 요인을 만들기 위한 태교의 방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충분한 산소 섭취입니다. 엄마가 노래하고, 운동하며 숨을 쉴 때 공급된 신선하고 맑은 산소는 태반에 저장되어 있다가 아기에게 전달됩니다.

좋은 산소를 공급 받을 수 있는 운동으로는 산책이 있습니다. 특히 자연과 가까운 산책로에는 피톤치드(phytoncide)가 풍부해 임산부의 긍정 정서에 도움이 되며, 걷기는 양수에 안정된 리듬의 파동을 일으켜 태아의 뇌 발달을 촉진시키고 피부에 자극을 주기도 합니다.

남편과 함께 손을 잡고 꾸준히 일정한 시간에 워킹을 한다면 임산부의 체중 조절과 건강한 출산에 필요한 산소와 체력을 준비할 수 있고 원활한 혈액 순환으로 태아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둘째, 충분한 영양 섭취입니다. 임신 중 먹는 음식이 자녀의 유전자를 활성화 시킬 수도, 잠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듀크대 의학센터, Duke University Medical Center, 랜드지르틀 박사)

임산부의 영양 상태는 태아의 두뇌 세포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엄마의 식습관은 아기의 평생 건강을 좌우합니다. 때문에 태아의 발달 단계에 따라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고 엄마의 심적 안정을 위한 균형 있는 영양 섭취가 우선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태아는 자궁 안에서 양수를 마시며 입맛이 무엇인지 학습합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로빈스 교수의 태아 미각 실험을 통해 임신 중 엄마가 자주 먹은 음식을 출생 후 아기가 동일한 음식의 맛과 냄새를 선호하며 이로 인한 안정된 심장 박동의 움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몸의 세포를 하나하나 만들 듯이 엄마가 먹는 음식이 우리 아기를 성장시킵니다. 임신기 영양을 연구한 전문가에 의하면 각종의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무지갯빛 각양각색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추천합니다. 또 음식을 먹을 때에도 태아와 이야기하며 먹으면 소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셋째, 스트레스 없는 환경입니다. 엄마의 정서는 아기의 정서가 됩니다. 아기와 엄마는 모든 것이 언제나 연결되어 있습니다. 엄마가 편안한 마음일 때 엄마의 뇌에서 분비되는 좋은 호르몬이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이는 아기의 안정 애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태아가 건강한 아기로 태어날 수 있는 면역체를 만들어 줍니다.

반면 스트레스가 높아질 경우 혈액 내 증가한 코르티솔(Cortisol) 스트레스 호르몬이 자궁 근육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전달되는 혈류의 양이 감소되어 뇌 발달을 억제하고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 호르몬으로 영양 공급이 감소됩니다.

이처럼 엄마의 정서 상태는 혈액의 화학 성분을 변화 시킵니다. 이스라엘 하다사 의대(Hadassah Schools of Medicine and Health) 와이스톤 교수는 스트레스에 노출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정서, 행동발달 장애와 갈등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성격 형성과 지능에도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지만 스트레스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좋아하는 것을 먹고, 듣고, 보고, 생각하여 엄마 스스로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아빠가 아내의 임신 중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공감할 때 스트레스가 다소 완화될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에 태아에게 아빠 목소리를 들려주고, 동화책을 읽어주며 동요도 부르고 태아 마사지로 아기와 대화하며 스킨십을 하면 아기는 아빠의 목소리에 익숙해지고 아빠와 상호작용이 되어 태어난 후에도 아빠와 유대감이 좋아집니다.

다음은 스트레스와 양수의 관계성을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태아에게 양수란 살아가는 절대적인 환경으로 태아는 3개월이 지나면 스스로 양수를 생성해 가며 성장합니다. 양수는 태아의 움직임을 원활히 도와주는 매개체로서 태아의 움직임이 활발할수록 뇌는 더 발달합니다.

또한 10개월 동안 태아를 보호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며 출산 시 양수가 파수되어 오일, 윤활유의 역할을 하므로 엄마의 산도에 열상을 예방하고 아기의 피부를 보호하기도 합니다. 남아 있는 양수는 부력의 힘으로 분만을 용이하게 도와줍니다.

이렇게 중요한 양수의 양과 질은 내부의 스트레스, 외부의 소음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엄마의 행복 정도에 따라, 태아의 정서 환경에 따라 그 양과 질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의 정서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인 남편의 자세와 태도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아내와 대화를 통해 임신기 아내의 불안한 심리를 감소시키고 출산에 대한 기쁨과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남편의 배려와 지지, 공감이 중요합니다.

꽃 한 송이 선물하기, ‘사랑해’ ‘고마워’ ‘뭐 먹고 싶어?’ ‘오늘 일찍 들어갈게!’ 등 남편의 말 한마디가 우울한 아내의 마음을 토닥토닥 만져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기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기도 행복합니다.

혹시 태아프로그래밍(Fetal programming)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영국 생리학자 바커씨의 가설로 임신 중 자궁 내에서 태아의 신체 조직과 기관 발생에 중요한 어떤 시기에 일정한 환경에 노출돼 프로그램화 된 태아는 생후에도 일정 질환으로 평생 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전 정보인 DNA를 뛰어 넘어 유전자의 작동 방식이 달라질 수 있고 자식에게까지 대물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World Trade Center)에서 발생한 테러로 1700명의 임산부들이 혼돈과 혼란 속에 공포를 느꼈습니다. 일 년쯤 지나서 당시 임신 중이었던 그룹을 조사했더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진 여성들의 아기들이 그 사고 이후에 PTSD에 취약한 생물학적 표시를 발견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엄마들은 그 조건에 대한 취약성을 아기들이 뱃속에 있을 때 전해줬다는 것입니다.

4명의 자녀를 천재로 키운 ‘태아는 천재다’라는 책을 쓴 스세딕 여사의 태교법은 특별한 것이 아닌 평범한 일상을 아기와 공유하는 자궁 대화법입니다. 산책하면서 “아가야, 꽃이 아름답다. 새들도 노래하네”, 식사를 하면서 “아가야, 시금치나물이 맛있다. 많이 먹고 건강하렴”, 층계를 오르내리며 “하나, 둘, 셋…. 셋이면 삼. 잠깐 쉴까, OO아 사랑해”라고 유치하게 태담을 하며 재미있게 노는 것이 아기와 소통하는 최고의 태교입니다.

행복한 태교는 행복한 분만과 행복한 육아와 상관관계가 있기에 엄마, 아빠가 친밀한 모습과 적극적인 태도로 임신 10개월을 보낸다면 임신에 대한 만족감으로 분만에 도움이 되는 긍정 호르몬이 나오므로 감통의 효과로 순산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줄 것입니다.

생명을 품고, 낳고, 기르는 일이 얼마나 고귀하고 중요한 일인지요. 엄마, 아빠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 자부심을 갖고 소중한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주인공이 되길 응원합니다. 임신은 선물이고 축복입니다. 행복한 엄마, 아빠에게서 행복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송금례 소장 프로필>
- 맑은샘태교연구소장
- 명지대학교 태교지도사과정 주임교수
-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 저서: ▲우리집에 온 태교 선생님 ▲280일 태교체조 ▲280일 태교 음식 ▲송금례 교수의 태교 코칭 ▲인성 태교 동화 ▲지혜로운 조부모의 감성육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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