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BNP파리바와 합작 정리...자산운용사 완전히 가져와
신한금융, BNP파리바와 합작 정리...자산운용사 완전히 가져와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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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BNP파리바와의 합작 관계를 정리하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15일 BNP파리바자산운용(이하 BNP파리바)으로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지분 35%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이날 오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명 등 자회사 편입과 관련된 세부사항에 대해 결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통해 BNP파리바가 보유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 35%를 매매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지배구조는 신한금융그룹 지분 65%와 BNP파리바의 지분 35%로 구성됐다. 이번 SPA로 신한금융그룹은 계열 자산운용사를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이전까지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중 그룹 계열 자산운용사를 완전 자회사로 가진 곳은 KB금융그룹뿐이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08년에 ING가 갖고 있던 KB자산운용의 지분을 회수하면서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금융그룹들은 최근 몇 년간 해외 합작으로 운영하던 자산운용사에서 외국계 지분을 정리하려 하고 있다. 저조한 성과와 고배당 압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3년 NH농협금융과 프랑스 금융그룹 아문디가 합작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아문디측 임원들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자 오히려 실적이 올랐다. 2017년 135억원이었던 연간 당기순이익이 이듬해 아문디측 임원들이 철수하자 217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07년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함께 출범한 하나UBS자산운용 역시 지속적으로 실적이 하락해 합작 전 2006년 175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9년에는 93억원까지 떨어졌다.

저조한 성과에 비해 배당성향은 꾸준히 높게 관측됐다. 지난 2007년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함께 출범한 하나UBS자산운용의 배당성향은 2019년까지 평균 91%였다. 지난 2018년 NH-아문디자산운용의 배당성향은 무려 96%를 기록했다.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소진한 셈이다. 이같이 배당성향이 높으면 주주들의 투자를 유치하기에는 좋지만, 기업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국내 주주들보다 외국계 주주들의 의사결정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한금융 관계자 역시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과 국내 투자자 니즈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금융은 지주사의 지분 3.5%를 보유한 BNP파리바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는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신한금융그룹의 자산운용사 완전 편입이 다른 외국계 합작 자산운용사를 운영하고 있는 금융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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