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들은 재무 관리에 서툴다. 특히 서로의 수입을 함께 관리하게 돼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또한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있어 큰 지출이 생기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은 더욱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신혼부부가 2인 가구의 수입과 지출에 익숙해질 때쯤, 아이가 생겨 3인 가구 재무 설계를 해야 하는데, 지출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아내는 아이를 돌봐야 해 고정 수입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부들은 또 한 번 가계의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같은 가계 변화에 신혼부부들은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까?
김의수 재무상담사가 신혼부부의 재테크 방법에 대해 나섰다. 김의수 재무상담사는 현재 ‘돈 걱정 없는 우리 집 지원 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KBS ‘아침마당’, MBC ‘경제매거진M’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유명한 산모교실들로부터 러브콜도 받고 있다. 다음은 그가 공개한 신혼 부부의 재무 관리 요령이다.
◇ 신혼부부가 저지르기 쉬운 재무 관리 실수는?
신혼부부는 혼자 살던 사람들이 둘이 되거나, 집에서 지내다가 나와 살기 때문에 경제 관념이 제대로 잡혀 있었다 할지라도 달라지는 환경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신혼부부가 가장 저지르기 쉬운 재무 관리 실수는 무엇일까?
김 센터장은 우선 ‘무리한 전세자금’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신혼 부부는 대출에 대한 감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큰 실수는 모든 수입을 맞벌이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결혼하고 5년 안에는 변화가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이 장기적으로 맞벌이할 것을 예상하고, 지출한다”면서 “신혼부부들이 결혼 후 외벌이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맞벌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장기 보험이나 장기 저축 상품에 많이 가입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나중에는 다시 맞벌이를 하더라도 아이를 낳고 나서는 외벌이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맞벌이로 시작했어도 아이를 낳고 나서, 특히 둘째를 낳고 변화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센터장은 “수입을 외벌이 기준으로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시설에 아이들을 맡기면 비용이 또 들고, 맞벌이는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이 맞벌이라도 장기적으로는 외벌이 기준으로 생각하면 씀씀이도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 신혼부부가 꼭 해야 할 돈 관리는?
김 센터장은 우선 ‘통장의 결혼’을 꼽았다. 그는 “서로 원천징수영수증을 확인해 서로의 연봉과 그 돈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미 여러 산모교실에서 ‘급여일 통장 잔액은 0원’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그는 “만약 월급이 500만원이면 250만원을 예산대로 쓴 다음, 250만원은 모두 저축하라”며 “이때 250만원은 예산대로 생활비, 용돈, 예비비, 비정기 지출 등에 쓰자”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저서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를 통해서도 부부의 재무 원칙을 강조했다. 5개 원칙을 보면 ▲ 출산 계획에 맞춰 재무 계획을 세운다 ▲ 둘째 출산 후에도 계속 할 일을 준비한다 ▲ 내 집 마련, 시기를 정해 놓고 준비한다 ▲ 월급으로 한 달 사는 지출 시스템을 구축한다 ▲ 배우자와의 정서 통장을 빵빵하게 채운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 내 집 마련의 꿈은 어떻게?
요즘은 신혼부부들도 월세가 아닌 전세서부터 신혼살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월세 사는 사람에게도, 전세 사는 사람에게도 내 집 마련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신혼부부들은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해야 할까?
김 센터장은 “2년 뒤에는 전세자금이 오르는데, 우선 전세자금 올려줄 만큼 돈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며 “전세금을 올려주고, 전세금을 다 갚으면 그 돈이 내 돈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너무 어리면 내 집이 필요하지 않다며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은 그는 “아이가 초등학교 2~3학년일 때까지는 돈을 모아야 한다”며 “그때까지는 너무 무리하게 내 집 마련하려고 서두르지 말라”고 말했다.
또한 “집을 살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은, 아이에 따라서 바뀌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이의 학군, 부모의 교육 철학 등을 다 고려해서 집을 사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세자금대출은 전세 금액의 30%가 넘어서는 안 되고, 내 집 마련 대출이 내 집 가격의 30% 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좋은 ‘태아보험’이란?
예비맘들에게 가장 큰 고민인 태아보험은 어떤 것을 가입해야 할까? 김 센터장은 ‘싸고 보장 많이 되는 보험’을 좋은 보험으로 추천했다. 그는 이미 여러 산모 교실을 통해 “태아 보험은 어린이 보험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태아 보험을 어린이보험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아보험이 비싸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보험을 갈아타는 이유는 2만원~4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돈이 당장은 적게 느껴져도 길게 보면 아이의 한 학기 대학 등록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아이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질병인 백혈병, 장애 보장이 중요하다”며 “태아보험이 비싼데, 저렴하고 보장 많이 되는 것을 가입했다가 상해, 장애, 암 중심의 생명보험, 손해보험을 따로 가입하면 3만원인데, 태아 보험 하나를 가입하면 5~8만 원”이라고 말했다.
태아 보험을 어린이 보험으로 바꾸는 가장 적절한 시기에 대해 그는 “주민번호가 나오자마자”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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