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ISA' 고객 유치 나서지만 상장 주식 편입엔 신중
KB국민은행, 'ISA' 고객 유치 나서지만 상장 주식 편입엔 신중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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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국민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최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새해부터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제도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13일 2021년을 맞아 ISA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2021년 신축년, ISA로 오늘부터 절세하'소''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KB국민은행은 오는 3월 말까지 10만원 이상 ISA 신규 가입 고객 1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아이스크림 모바일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100만원 이상 신규 가입 고객 중 계좌를 4월 말까지 유지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1명에게 LG트롬 워시타워 ▲2명에게 맥북 프로 13형 512G ▲4명에게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를 제공하는 '럭키7'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 2016년 출시한 ISA는 예금, 적금,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 상품 투자를 한 계좌에서 통합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2000만원의 연간 납입한도가 있지만, ISA에 담긴 금융 상품에서 발생한 순이익은 200만원까지 비과세 처리되기 때문에 절세를 원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

기재부는 지난해 세법을 개정하면서 ISA 제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처음 당국이 ISA를 출시한 목표는 은행에 맡겨져 있는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도하여 실물경제를 회복하기 위함이었는데, ISA 계좌 수와 납입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우선 ISA 가입자격을 확대했다. 기존 ISA 상품은 소득이 있는 거주자만 가입이 가능했으나, 2021년부터는 만 19세 이상의 거주자라면 소득에 관계없이 가입이 가능해졌다. 의무가입기간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축소됐고, 연간 납입한도는 그대로지만 직전년도 미납분은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이월이 가능해졌다.

KB국민은행이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ISA를 찾는 신규 고객들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권은 올해 ISA 제도의 가장 큰 변화인 '상장 주식 편입'에는 아직 미지근한 반응이다.

기존 ISA를 통한 투자 대상이 주로 예·적금과 펀드였다면 올해부터는 ISA에 상장 주식도 담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주식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ISA의 세제 혜택을 받으며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상장 주식을 편입한 ISA 계획을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시간과 비용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주식 매매 라이선스가 없는 은행은 직접 주식투자를 할 수 없어서 증권사에 수수료를 제공하며 거래해야 하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증권 거래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도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상장 주식을 편입한 ISA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긴 하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새롭게 변화한 제도에 발맞추어 은행권이 ISA 고객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며 증권사와 경쟁을 시도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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