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3100선 유지한 코스피...변동성 괜찮을까?
3일째 3100선 유지한 코스피...변동성 괜찮을까?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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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장중 코스피 지수가 최초로 3000을 넘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새해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이제 3100선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지난 12일(종가 기준)에도 3125.95에 장을 마감하면서 거래일 3일 연속으로 3100 이상을 유지했다.

연초부터 이러한 지수 급등이 관측되자, 일각에서는 시장이 과열되고, 변동성이 심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자본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것은 사실이다. 최근 코스피 RSI 지수는 86포인트에 육박할 정도였다. 시장 추세의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RSI 지수는 시장가격 상승 폭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하는 데 주로 쓰인다. 보통 지수가 30포인트 이하이면 시장 침체, 70포인트 이상이면 과열로 평가하는데 최근 현황은 70포인트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옵션 투자자들의 예상을 지수화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파악하는 VKOSPI 지수도 지난 11일 35.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과열장이었던 지난해 8월 수준(27.3포인트)를 넘은 수치다.

이러한 장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투자 주체는 외국인으로 평가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은 매수 일변도, 기관은 매도로 일관하는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지수의 변동성을 크게 키우는 변수는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글로벌 시장의 위험도를 판단하고 국내 증시 매수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험 선호도는 다소 둔화하였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지수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080원대까지 떨어졌던 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099원까지 다시 올랐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완전히 안전선호로 선회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채권 대비 주식 선호도가 높아지고, 선진국 대비 이머징 주식(EM)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이라고도 하는 이머징 주식은 신흥국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높고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의 증시를 뜻한다. 지난달 블룸버그통신이 EM 유입 가능성이 큰 국가 3위로 한국을 꼽은 바 있다.

게다가 지난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상원의원 2석을 놓고 벌어진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면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블루 웨이브'가 실현됐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해 11월 블루 웨이브를 예상하며 EM 증시에 대한 비중을 확대한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선호가 여전히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지표에 따라 이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들의 수급은 지수의 급격한 변동성을 야기할 정도의 임팩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우려된다면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투자자들은 채권형 펀드에 618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최근 시장 과열 분위기를 감지한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식을 제외한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으로만 구성된 채권형 펀드는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새해 들어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재정정책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1월 말 이후 언제라도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 회복과 코로나19 대응에 따라 자본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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