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갑자기 시작된 빈뇨증, 자궁근종 증상일 수 있어
[칼럼] 갑자기 시작된 빈뇨증, 자궁근종 증상일 수 있어
  • 지태섭 기자
  • 승인 2021.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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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

예로부터 '잘 먹고 잘 배출하는 게 최고'라는 말이 있다. 이는 위, 소장, 대장, 간, 담낭, 췌장 등의 장기가 기능을 잘 한다는 것이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고 신장이 혈액의 노폐물을 잘 거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몸속 대부분의 내장 장기들이 조화롭게 기능을 잘 해야 소변, 대변을 잘 보는 것이며, 건강의 기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성분들 중에 빈뇨와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그 원인은 다양한 비뇨기과적, 소화기 내과적 문제들이 있을 수 있지만 산부인과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다. ​

여성의 골반의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보면 자궁의 인접 장기로 방광과 직장이 있다. 방광은 자궁의 바로 앞에 있고, 직장은 자궁의 바로 뒤에 있다. 자궁이 원래의 크기인 계란 정도 크기일 때는 방광과 직장을 눌러서 증상이 생길 확률이 적지만, 자궁혹이 생겨서 점점 커짐에 따라 방광을 눌러서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인 빈뇨를, 직장을 눌러서 변의 배출을 방해하는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자궁이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과 같이 자궁이 커지는 혹이 생겨서 방광을 누르게 되면, 보통 300~400ml의 소변이 차야 느껴지는 느낌(요의)이 100ml, 200ml 만 차도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1~2시간 이내로 빈번하면 빈뇨라고 한다.

또한 항문에서 상방으로 20cm의 대장을 직장이라고 부르는데 자궁혹이 직장을 눌러서 변이 내려가는 것을 방해한다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빈뇨, 변비가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을 원인으로 한다면 수술(개복수술, 복강경수술)을 통해 자궁근종 절제수술이나 자궁적출술을 시행하거나, 비수술적 방법(자궁동맥색전술, 하이푸시술)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경우 자궁질환은 물론 여성들을 괴롭히는 빈뇨나 변비의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빈뇨는 요도염, 요도 협착, 급성 방광염,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염 등의 질환으로, 변비는 다양한 원인의 위장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의 정확한 원인 감별과 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한다면 건강하고 쾌적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 : 산부인과 전문의 최동석(최상산부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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