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출생보다 사망 더 많았다…'사상 첫 인구감소'
2020년, 출생보다 사망 더 많았다…'사상 첫 인구감소'
  • 김은교 기자
  • 승인 2021.0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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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전년 대비 2만여명 줄어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이 인구감소 주 요인
세대 수는 ‘사상 최대’…1인 가구 지속 급증

[베이비타임즈=김은교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주민등록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낮은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1년∼2020년 주민등록 인구 현황. (출처=행정안전부)
2011년∼2020년 주민등록 인구 현황. (출처=행정안전부)

◇ 2020년, 사상 첫 인구 감소 확인

지난 3일 행정안전부(장관 전해철)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2020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902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5184만9861명이었던 2019년 주민등록인구(12월31일 기준)에 비해 2만838명이 줄어든 수치. 이는 사상 첫 인구감소 현상까지 초래하기에 이른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 인구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여자 인구의 경우에는 인구 증가폭이 2만5115명에서 2949명으로 대폭 축소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자와 남자 간 인구 격차의 경우에는 지난 2015년 여자 인구 수가 처음으로 남자를 추월한 이래, 지난해 최대 14만6965명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해당 통계에서는 이 같은 ‘주민등록 인구감소’ 뿐만 아니라 ▲급격한 1인 세대 증가 ▲60대 이상 인구 비중 증가 ▲출생(등록)자 수 역대 최저 ▲경기·세종·제주·강원·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자치단체의 인구감소 등의 변화 또한 확인 가능하다.

2016년∼2020년 세대원수별 비중 변화. (출처=행정안전부)
2016년∼2020년 세대원 수별 비중 변화.

◇ 1인 가구 급증, 4인 이상 가구는 지속 감소

먼저 세대 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 증가가 확인된다. 특히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지난해에는 2019년 대비 61만1642세대(2.72%)가 늘어난 2309만3108세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평균 세대원 수는 사상 최저치인 2.24명으로 감소했으나, 1인 세대는 전체 세대를 통틀어 처음으로 900만 세대(906만3362세대, 39.2%)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4인 세대 이상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 나날이 심화되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

최근 10년 간 연령대별 인구비중에 따르면, 40대 이하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60·70대 이상은 큰 폭으로 증가(8.2%p)했다는 사실 역시 확인된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심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 수 없다.

특히 30·40대와 10대 이하의 인구 감소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은 우리 경제 내 고용정책에 시급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 또한 내포하고 있다.

아울러 ▲노년층 인구의 급속 증가 대응 ▲노인 대상 복지서비스 및 일자리 제공을 위한 정책 마련 또한 요구되는 시점이다.

2011년∼2020년 출생(등록)자 및 사망(말소)자 현황.
2011년∼2020년 출생(등록)자 및 사망(말소)자 현황.

◇ 당면한 인구 위기 ‘데드 크로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출생(등록)자 수는 30만명이 붕괴돼 27만581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역대 최저치임과 동시에 출생자 수가 사망(말소)자 수보다 낮아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은 지난 2020년 주민등록인구 사상 첫 감소의 주 요인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출생자 수의 지속 감소는 저출산 현상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큰 과제로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척도다. 이에 따라 향후 복지·교육·국방 등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 지역별 인구도 감소 추세

앞선 2019년 대비 2020년에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5곳, 기초 60곳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전북·전남·경북 등 8곳은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인구 증감은 인구의 출생 및 사망 등의 자연증감이 원인이 되기 보다, 전·출입에 따른 사회적 증감이 크게 작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는 저출산 및 대도시 내 인구유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지역별 맞춤형 발전 전략 마련’ 등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간 협력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정안전부 서승우 지방행정정책관은 “인구 통계적으로 ▲인구감소 시작 ▲1·2인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 출생자 수 등으로 대두되는 해였던 2020년은 우리에게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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