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15% 이상 '부실'...DLS 사태 재발하나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15% 이상 '부실'...DLS 사태 재발하나
  • 황예찬 기자
  • 승인 2021.01.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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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타임즈=황예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중 부실·요주의 투자 현황이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어 온 DLS(파생결합증권)의 부실·요주의 규모도 관측됐다.

금융감독원은 5일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지적하고, 증권사가 리스크관리 취약점을 개선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부실·요주의 투자 규모 <금감원 제공>

지난 2017년 이후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과 특별자산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해왔다. 현재 국내 22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에 달한다. 이 중 증권사가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투자 규모는 7.5조원으로 전체의 15.7% 수준이다.

문제는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 중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DLS의 부실·요주의 규모가 2.3조원으로, 전체 DLS 발행액인 3.4조원의 68%에 달한다는 점이다. 금감원은 DLS 발행사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아 사전검증 절차가 미흡했을 것으로 본다.

금감원 제공

게다가 추가 부실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오피스빌딩과 호텔·콘도 투자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특별자산 투자도 항만·철도와 항공기·선박 투자 규모가 합해서 7조원을 넘는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국가 간 교역이 축소되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항목들이다.

금감원은 공모규제 회피 여부를 파악하고 투자자 보호 절차의 적정성을 확인해 역외펀드에 기초한 DLS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반기 1회 투자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점검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상 취약점을 발견하거나 투자자보호 관련 위법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할 경우 현장검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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